라디오 지옥 紙屋 - 신청곡 안 틀어 드립니다
윤성현 지음 / 바다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심야식당'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2번 정도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까칠하고 시크한 윤이모의 매력은 잘 모른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착한 목소리였던 것  

같은데, 그때가 본성을 드러내기 이전이었을까 아니면 그 정도는 까칠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5초 정도 생각하다 말았다. '심야식당'이라는 만화를 꽤 좋아했는데,  

라디오 프로그램 이름이 '심야식당'인걸 보고 이 이름을 지은 사람도 어지간히 게으른가  

싶었던 것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책을 읽고나서도 그다지 까칠하다거나 도발한다거나  

냉혈하다는 건 별로 못 느끼겠던데, 책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무언가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있다는 건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정말 그런건가, 그런거라면  

언제 라디오를 청취해 볼 의향도 있는데 말이다.  

외로울 때 카레를 먹는다던가, 파 냄새를 혐오한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들 있었다.

일기인가 여행감상인가 싶은 기록들이 조금 있었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내용도 있다.

라디오 PD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선택한다면 조금은 실망하게 될 것 같지만  

'심야식당'를 포함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좋아하면서 특히 이 책의 작가인 윤성현 PD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 않다해도 신변잡기적인 내용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터넷 검색으로 그 라디오 프로그램의 선곡이 호평을 받고 있는 걸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도 추천하는 음악이 몇 곡 정도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이 책에 어울릴 것 같지는 않아서  

굳이 찾아서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부지런하다면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라디오 심야 방송 시간에 아이돌의 음악이 나오는 것에 대해 라디오를 꺼버리거나 항의를  

할 정도로 반발하거나 항의할 정도로 거부감은 없지만, 굳이 심야시간까지 나와야 하나  

싶을 때가 없잖아 있다. 그 노래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낮에도, 라디오 뿐만이 아닌 영상매체를  

통해서도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니까 새벽 시간 대에는 약간은 소외되고  

조금 덜 사랑받지만 사랑받아 마땅한 음악들이 조금 더 많이 소개되어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이돌 가수의 노래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노래들도 많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심야 시간에 그 노래를 듣고있으면 왠지 쓸쓸해진달까.  

'이 시간마저도...!'라는 느낌 때문에. 뭐, 그렇다는거다. 요즘은 라디오를 자주 듣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저 프로그램의 열혈 청취자도 아니니까.

계란말이에 들어있는 파를 몹시 싫어하는 것 같던데, 계란말이에 부추나 미나리는 특정 계절에  

잠시 등장할 뿐이니까 피하기 꽤 쉬울 것 같은데. 파를 식생활에서 제외하기로 결심했다면  

훈련을 통해서 미묘한 색의 차이를 캐치해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계란말이에 들어있는 녹색은 거의 '파'가 아닌가 싶다. 10번에 8번~9번 정도는. 

딱히 귀찮아서 남에게도 설명하거나 해명하지 않는 편식 생활을 하고 있기에  

'파'를 멀리할 수 밖에 없는 작가가 안쓰러워졌다. 외식생활이 익숙하다면 '파'는 정말이지  

멀리하기 어려운 존재니까 말이다. 우리나라 음식에 만만하게 쓰이는 대표적 허브가  

아니었던가! 그것도 사시사철. 참 어렵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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