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나요, 당신? - 서른, 당신의 마음이 묻습니다
멘나 반 프라그 지음, 윤미연 옮김 / 푸른숲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 표지가 우선 참 마음에 들었다. 고양이가 살포시 손을 잡아주는 사진을 보며  

왠지 위로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괜찮다는 듯한 말을  

속삭여줄 것만 같다고도 생각했다. 게다가 책 제목은 '괜찮나요, 당신'이다. 

분명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주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자기계발서나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를 잔뜩 늘어놓는 지침서는 아니다.  

'괜찮아요, 당신'은 소설이다. 약간 자전적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서른이 된 여성 미아가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이다. 대학을 중퇴하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카페를 십년 째 운영중이다. 손님이 없는 한산한 카페는 아니지만, 자리를 잡기까지  

수 년이 걸렸다. 게다가 골목마다 들어서는 카페들 틈에서 살아남기도 힘들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훌쩍 흘러버렸고, 그녀에게 남아있는 건 복부비만과 빚 뿐이다.

덤으로 우울감과 비관적 사고가 잔뜩 늘었다. 폭식이 이어지고, 그 폭식으로 인한 죄책감에  

마음이 편한 날은 단 하루도 없다. 하지만 초콜릿을 도저히 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또다시 초콜릿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에 손을 뻗고 있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만족할 수도 없고, 행복하지도 않다. 자신이 꿈꾸던 모든 것에서 멀어져갔다.

소설가가 되지도 못했고, 멋진 몸매는 커녕 체중은 나날이 늘기만 하고 있다. 남자친구도 없다.  

그런 상태에 있다는 것에 또 다시 좌절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에 로즈라는 나이 지긋한 손님이 함께 케이크를 먹지 않겠냐며 제안한다.

거절을 할까 망설였지만 결국 로즈와 마주앉게 된다. 그리고 그녀와의 잠시간의 대화는  

미아의 삶을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멘토를 만난 것이다.  

적절한 순간에 인생의 조언자를 찾아낸 미아, 그녀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찾으려고 노력해 본 적은 없지만, 멘토를 찾는 것 참 힘든 일 아닌가. 그런데 소설 속의  

주인공들에게는 멋진 멘토가 시기적절하게 찾아온다. 그러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터닝포인트를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 건 주인공의 몫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연과 필연으로 짜여진 이 소설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낀다.

허구인 소설에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라고 따지고 싶어지는 순간 꽤 많았다.  

가상인물이라도 그렇지, 모든 게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풀려도 되는 건가 싶기도 했었다.  

이건 동화였던가 의심하기도 했었다. 현실성이 한참 결여되기도 했고, 유치한 면도  

약간은 있었지만 이 책만의 장점이 분명 있다.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부분이다. 작가 자신이 서른 즈음에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것들이  

녹아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 그 고민 끝에 도달했던 자신만의 해결책을  

미아를 통해 내보이고 있다.  

미아가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와 고민들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직업적인 성공, 잘 가꾼 외모, 사랑까지 모두 손에 넣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어

자괴감과 박탈감에 쓸쓸하고 기운없는 일상의 굴레 속에 갇혀버린다는 설정,  

어쩐지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제시하는 해결책에 쫑끗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정말 저러면 행복해질까, 만족할 수 있을까. 

나를 더 사랑하게 될 것인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생각만으로 그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받아낸다. 생각만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 말이다.  

불안과 초조에서 걸어나와서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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