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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미사일
야마시타 타카미츠 지음, 김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제7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이다. 상을 받았다는 게 소설의 재미를
보장해주는 건 아니지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경우에는 2위보다는 대상이
훨씬 재미있었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옥상에 아이들이 모인다. 앞으로 소설 속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쭉 들려줄 츠지오 아카네,
겉만 보면 불량소년인 쿠니시게 요시토,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위해 1년을 목표로
묵언중인 사와키 준노스케, 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히라하라 케이타는
어느 날 옥상에서 만나고, 엉뚱하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옥상부를 결성한다.
그들은 지구의 평화가 무너지더라도, 내일 아침 미사일이 떨어지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옥상의 평화가 걸려있다면 말이 달라진다.
옥상에 모여있던 그 날 쿠니시게는 한 장의 사진을 꺼내든다. 시체로 추정되는 남자가
찍혀있는 그 사진을 보며 쿠니시게는 이건 킬러가 찍은 게 틀림없다며 주장한다.
그리고 그 킬러를 꼭 만나야 한다며 그 사진에 대한 조사를 옥상부의 임무로
얼렁뚱땅 넘겨버린다. 그런데 그 날 습득한 분실물은 사진 한 장만이 아니었다.
사와키도 주섬주섬 봉투 하나를 꺼낸다. 그리고 그 봉투 안에 들어있는 건 놀랍게도
장난감이 아닌 실제 살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총이었다.
옥상에 범죄, 무기라는 요소가 생겨버린 것이다. 옥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이 범죄와 무기를 해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옥상부원들은 수사를 착수한다.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운 하나는 끝내주게 좋은 수사가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한다.
페이지가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엄청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데,
이걸 어떻게 수습하려나 슬쩍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만큼이나 옥상부원들에게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걸 용케 수습해낸다.
게다가 이 작가는 그 사건들은 솜씨좋게 연결하기도 한다.
이 소설의 장르가 뭐냐고 묻는다면, 이 책을 읽고난 지금에도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성장소설이나 청춘소설 즈음으로 시작했는데, 미스터리와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는 것 같고,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으며, 액션적인 요소가 무시하지 못할 비중으로 존재하며,
대미에 이르러서는 로맨스까지 등장한다.
그 다양한 장르를 한 권의 책에서 볼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무겁지 않았고, 유쾌했고, 가끔은 이사카 코타로스런 부분을 찾아내기도 했다.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옥상부의 그들을 보면서 어쩐지 옥상에 올라가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고보니 옥상에 올라가 본지도, 탁트인 파란 하늘을 본 지도 한참이나 전인 것 같아서
모처럼 물끄럼이 하늘을 바라봤더니 '옥상 미사일'을 읽으며 상상했던 그 하늘색이 아니더라.
그래도...아니면 아닌대로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