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5
아리카와 히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프리터, 집을 사다'라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인지 다음 화는 어떻게 될지 너무나도 궁금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필연적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다음주까지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라는  

심정이었달까.

드라마는 이 소설과 대략적인 줄거리는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3개월만에 직장을 뻥하고 차버리고 나와 알바로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던가,  

꽤 오랜 시간동안 동네에서 어머니가 교묘하게 왕따를 당했다던가,

어머니가 심각한 우울증에 걸리는 상황이라던가, 아버지는 완고하고 고집불통이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다던가 하는 게 말이다.

다만 세부적인 사항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주인공 세이지가 알바로 보낸 시간과 어머니가 따돌림을 당한 기간이 소설에서는  

드라마보다 2배 정도 길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병세가 소설 속에서 훨씬 더  

심각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누나의 캐릭터가 확연하게 다르다.  

드라마에서는 약간 궁지에 몰려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소설 속에서는 다부지고 강단있다.  

여걸의 모습이랄까. 그리고 드라마에는 소설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 한 명 등장하는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드에서 자주 있는 일이기도 할뿐더러 전체적인 줄거리 진행에  

그다지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도 않다.   

'프리터, 집을 사다'라는 제목만 보고 유쾌하고 밝은 스토리일거라 제멋대로 짐작했었다.  

프리터였던 젊은이가 집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겠거니 생각했고,  

그 과정이 코믹하면서 판타지스럽게 그려질거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세이지가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스스로의 모습을 절감하는 순간이라던지,  

집을 사기로 결심하게 되는 과정이라던가, 어머니를 돌보면서 지쳐가는 상황이 드라마에서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서 그 예상이 완전히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4화까지 드라마를 봤는데 조금 많이 슬펐다. '집을 사야하는데,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언제쯤 집을 사게 되는거지' 싶어서 조금 조바심이 들기도 했었다. 그래서 원작인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의 페이지를 엄청난 속도로 읽었던 것 같다.  

평소보다 몇 곱절이나 빨리 페이지를 넘겼고, 소설 읽기 최단 시간을 갱신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마음이 좀 놓인다. '역시 그렇게 되는 거였어'라고 안심하게 되었다고 해야하나.  

드라마의 다음 화가 아무리 슬퍼도 이젠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소설부터 먼저 후딱 읽어버리는 건데 말이다.

'프리터, 집을 사다'의 다음 화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면,  

그런데 무언가를 기다리는데 재능이라고는 깨알만큼도 없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원작소설도 드라마만큼 재미있으니까 후회없는 선택이 될 듯 하다. 게다가 드라마적

한계로 이야기되지 못한 것들을 책에서는 만나볼 수 있으니까,  

드라마를 보며 전개가 빠르다 싶은 부분을 콕콕 집어내고 있었다면

이 책이 훌륭한 보충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소설을 읽고 이렇게 마음이 가벼운 적은 처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