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앤 드로잉 - 런던 + 내 인생에 대한 코멘트
나인.백승아 지음 / 소모(SOMO)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색깔로 런던을 이야기 한다.

 

한 사람이 런던을 노래한다면, 또 한 사람은 런던을 그려내고 있다.

 

같은 도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을 '허밍 앤 드로잉' 이 책에서라면 만나 볼 수 있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세상이 어떤 한 가지로 가득 차 있는 것만 같은 순간.

 

길을 걷다가도, 무심코 바라 본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도, 방금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간 사람에게서도

 

그 한 가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나의 무한한 애정이 향하고 있는 바로 그 한 가지가 속출하고

 

있는 걸 발견한다. 그게 운명인 것인지, 지금 내가 그것에만 사로자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순간 이후로는 그것은 특별한 것이 되어 버린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채 지나쳐도, 나만큼은 그럴 수 없게 된다.

 

그게 매료된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그렇게 무언가에 푹 빠진 사람은 그 무언가를 위주로 주위를 살피고, 세상은 해석하게 된다.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참 힘든 것은

 

그들이 매료되어 있는 무언가가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비슷한 시간과 장소에서 그들이 찾아낸 런던의 풍경이 확연히 달랐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런던이라는 하나의 도시이지만 그들이 바라보고, 기대고 있는 런던은 같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쓴 사람이 두 명이듯이, '허밍 앤 드로잉' 속에는 두 개의 런던이 존재한다.

 

화자가 바뀌면서 갑작스러운 장면 전환에 때로는 멈칫하기도 했었지만 분위기 전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책을 따라 온 커피를 한 잔 만들어 마시며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그들의 런던을 짐작해보며, 나의 런던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런던에서 간다면, 나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 것인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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