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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100배 즐기기 - 2010년 최신판 ㅣ 100배 즐기기
기경석.정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읽다보면 마음이 설렌다. 특별히 여행 계획이 있었던 것도, 여행을 가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이 책들을 읽다보면 그곳으로 이미 마음이 향하고 있다. 페이지에서 발견한 멋진 곳들을 지금 당장 가고 싶어 안달하고,
맛집 정보를 읽으면서 하루에 5끼를 먹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식사 사이에 달콤한 디저트도
잔뜩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날까. 절대로 별다방이나 맥도날드는 가는 일은 없을거라 다짐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낯선 곳에 가게되면 별다방과 맥도날드의 익숙한 로고가 어찌나 반가운지, 피곤할 때 그들을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문을 열고 들어가 있곤 한다. 그리고 돌아와서 한숨 짓는다. 우리 동네에도 있는데, 거긴 왜 가게 될걸까하고.
하지만 이 책으로 맛있는 식당과 예쁜 카페를 잔뜩 알아두었으니까, 별다방과 맥도날드을 사뿐히 지나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이번에는 정말로 별다방과 맥도날드의 블랙홀같은 매력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지도...
여행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가상의 계획을 짜고, 여행 루트를 궁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여행 일정이라는 게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실체없는 너무나도 실체없는 여행일정이 어느새 4박 5일이 되고, 그 4박 5일 일정은 일주일로 늘어나고,
어느새 그 일주일로는 부족하다며 한 달 쯤 그곳에서 머물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러다가 그곳을 즐겁게 돌아다니는 꿈이라도 꾸게 된다면 그 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여행준비가 시작될 것이다.
'도쿄 100배 즐기기'를 읽으면서 그랬다. 구경가고 싶은 곳들이 잔뜩, 먹고 싶은 것도 잔뜩 생겨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요즘은 환율도 가끔씩 확인하고, 항공권 예매를 위해 이리저리 손품 팔며 돌아다니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까 아주 조금씩 여행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야겠다.
'100배 즐기기'는 확실히 여행을 향해 등을 밀어주는 책이라고 해야겠다. 지금부터 당장 준비를 시작해서,
가능한 빨리 떠나도록 하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매력적인 그 지역만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어서
그걸 계속 보다보면 얼른 가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버린다.
여행 일정 짜기부터 시작해서 그곳에 간다면 들려봐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장소를 소개해주고 있으며,
효율적인 이동 경로를 위한 교통 수단까지 정리해주고 있기도 하니까 이 책에서 여행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얻을 수 있다.
그러니까 당분간 너무 바빠서 이틀이라도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책이다.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넘겨보는 시간이 꽤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