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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바이러스 H2C
이승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자서전을 즐겨 읽지 않는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야겠다.
누군가의 자서전을 읽다보면 그 사람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구나를 느끼게 된다는 점외에는 큰 감흥이 없다.
사람은 자신을 쉽게 합리화할 수 밖에 없구나를 깨닫게 하며, 그런 범주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결코 타인에게 이해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는데서는 유효적절한 교훈을 얻기도 하지만
최소 800페이지를 넘기는 인내를 지불할 만큼 값어치 있는 교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충렬전을 위시한 고전소설도 선호하지 않는다. 영웅적 기질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상서로운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 소설들에게서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니까.
그런 이유로 이 책은 개인의 취향에서 상당히 벗어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창조 바이러스'라는 제목만으로 자서전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경영자가 아닌 이러이러한 성과를 거두었던
개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경영자로서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에 상당히 실망했었던 것 같다.
대략적이고 두루뭉실하지 않고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는 바랐었고,
책을 읽는 사람을 배려한 책을 읽고 싶었기 때문에 더 그러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이 책의 의도와 읽는 목적이 달랐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홈플러스라는 이름에 따르는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게된다면 조금 난감할지도 모르겠다.
나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의 홈플러스가 있기까지의 과정과 그가 그동안 무슨 일을 어떤 강도로 해왔으며
어떤 자세로 일을 대해왔는지에 대한 부분은 다분히 인상적이었다. 정말 지독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나와 맞지 않는 책이었다.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어서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