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
데이비드 웨슬 지음, 이경식 옮김, 장보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라는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다름이 아니라 2천억 달러가 넘는 자산규모의 국제적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기점으로

대공황의 악몽을 다시 한번 재현하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의 분투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경제사로 분류되어 있는데다가, 496페이지라는 분량에 자칫 읽기도 전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라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겉만 보고 책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랄까.

그만큼 페이지를 펼치면 그 다음이 궁금해서 빨리 읽고 싶어질만큼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대공황 및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필사적이고 치열했던 금세기 최고의 논픽션 경제 드라마'라는

책 뒷면의 소개글이 거짓말이 아니었다. 출간즉시 각종 언론을 통해 주목받는 책으로 집중 조명되어,

2009년 「뉴욕타임스」올해의 책, 2009 「아마존닷컴」올해의 책, 그리고 「파이낸셜타임스」올해의 책에

노미네이트 되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데에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과도하게 어렵게 씌여진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경제사건이 주축이 되고 있기에 더욱 더 관심이 가는 책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진행중이기 때문에 아직은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기에 쓰여졌고,  

역사라는 카테고리에 포함시키기도 무색한, 아주 가까운 시기에 일어났던 금융 대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는 그 모든 걸 장점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가까운 시기에 일어난 사건이라면 아직 모두에게 강렬하게 기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살고 있지 않았는데도 그때가 이렇게 또렷하게 기억나는데,

그곳에서 그 모든 사건을 겪고, 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라면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의 아저씨, 아주머니의 집이 허리케인에 휩쓸리는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이라는 허리케인으로 들썩거리는 경제상황은 공포에 가까웠을 것이다.

희미한 과거의 일이 아닌만큼 이 책을 읽다보면 다급하고 긴장감이 넘치던 그 당시를 어렵지않게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독서의 몰입도가 한층 높아지는 것 같다.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다가, 그 당시의 상황들을 빼곡하게 나열해놓고 있어서

그 전체적인 정황이나 인과관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게다가 그 당시의 인터뷰들도 꽤 많이 실어두고 있어서 훨씬 생생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세계의 경제가 얽혀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었던 그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것들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던 많은 진실과 고민들이

들어차있던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이 로망인 돈을 찍어내는 것은 참 어렵고 복잡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과거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은 현실에서 위기를 감지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벤 버냉키의 행보에 대해 약간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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