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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사전 - 365일 날마다 새로운 서울 발견!
김숙현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서울, 어디까지 가봤니?
모 광고 카피와 똑같은 대사를 이 책이 툭 던졌다.
못 가본 곳이 참 많구나 생각했다. 365군데, 매일 한 곳씩 찾아가야 이 책의 차례를 한바퀴 순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루로는 그만의 매력을 파악했다고 말할 수 없는 곳도 꽤 있으므로
단 시간에 쫙 둘러보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시간 날 때마다 여유를 가지고 서울을 여행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
나들이 같은 서울 여행을 위한 지침서 같은 역할도 이 책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자료에 비해 글이 좀 많은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그것도 처음 한순간의 스친 생각이었고 오히려 그 글이 이 책의 장점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긴 글은 그곳에 대한 설명이 그만큼 자세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친근해지기까지 한다.
언제 찾으면 가장 좋을지, 없어질지도 모른다느니, 그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보면
앞으로는 여행책을 선택할 때 사진이 많고 예쁘다는 이유로 덥썩 집어들기보다는
좀 더 꼼꼼하게 책을 살피고, 글자로 빼곡하고 사진이 내 스타일이 아니라도 당장 선택지에서 제외시키지는
말아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된다.
그러고보면 왜 그동안 살고 있는 그 곳을 여행한다는 생각을 못했던 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점이 의아했다. 꼭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살고 있는 곳에서 최대한 멀리
내달려야 여행은 아닐텐데, 지금까지는 살고 있는 지역을 여행한다는 생각은 그다지 못했었던 것 같다.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우리 동네 몇바퀴 도는 것도 훨씬 즐거웠을텐데. 여행과 생활이 좀 섞여있으면 어떤가.
앞으로는 대문 밖을 나서면 여행이다 생각하며 돌아다녀보려고 한다.
피곤하게 걷고, 골목을 탐험하고, 낯선 가게에도 들어가고...그러면 재미있을까, 피곤할까?
한번 해보고 결정해 볼 일이지만, 익숙했던 장소가 새롭게 보일 것만은 확신할 수 있지 않을까.
'서울 여행사전'은 그러기 위해 나온 책인 것 같다. 서울을 낯설게 보기 위한 책.
일주일에 두번은 지나다니던 거리, 한 때는 살다시피 했던 그 동네, 때때로 그 맛이 생각나서 멀어도 찾아가던 식당...
그런 곳들이 이 책에서는 여행지가 된다. 그러니까 일상을 여행으로 바뀌어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사진자료는 최대 2장 정도. 대신 이런저런 설명을 조목조목 해주고, 여행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어서
꽤 유용할 것이다. 테마를 나누어 분류해놓고 있어서, 여행지 선택이 한결 쉬워질 것 같다. 그리고 가차없는 별점 마음에 든다.
할 일도 없고, 약속도 없고, 하지만 방구석을 뒹굴거리는 건 왠지 아닌 것 같은 날에 이 책을 펼치면 좋을 것 같다.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기다, '여기다!'싶은 곳으로 향하면 된다.
마음도 가볍고, 짐도 가벼울 것이다.
몇 일 전부터 여행가방을 쌀 필요도 없을 뿐더러 커다란 짐가방도 필요없다.
다만 마음만 먹으면 충분하다. 그걸로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런 가벼운 여행이 필요할 때, 자신을 위한 짧은 시간이 필요할 때 좋은 여행지가 바로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서울 여행사전'을 읽으며 느꼈다.
그리고 '부산 여행사전'이라던가 '동해안 여행사전'도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
세상도 넓지만, 우리나라도 넓지 않은가. 알찬 여행사전 시리즈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