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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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에서는 스물하고도 세 편의 문학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그 문학 작품을 매개체로 역사와 문학의 접점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문학 속에서 역사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었고, 역사 속에서 문학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이솝 우화집나 푸른 수염은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류로 분류되어 있었다.

바보같은 짓을 때때로 저지르고 마는 동물들이 잔뜩 등장하는 이야기로 그 두꺼운 페이지를 채운 '이솝우화'와

염색기술은 상당히 오랜 전통을 가졌음을 철썩같이 믿게 만들었던 '푸른 수염'을 이런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구나 싶어진다. 별 생각없이 재미있고 교훈을 주는 책이라고만 '이솝우화'를 대해왔고

'푸른수염'은 동화는 어느 정도 끔찍하고 잔인한 거 아니겠어라고만 치부해왔었는데 말이다.

이제는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으며 1차 대전에 동원되어 낯선 땅에서 죽은 병사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별'처럼 투명하고 맑은 글을 쓰는 감성을 지닌 알퐁스 도데가 전쟁의 영향을 받아서 쓴 콩트와 작품은 서글픈 느낌이다.

'마지막 수업', '베를린 공방전'을 쓰게 만들었던 전쟁은 소설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잔인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실감한다.

'해저 2만리', '파리대왕'은 그저 문학 작품으로 읽었던 책이었는데, 그 이면에도 역사적 사실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런 식으로 23편의 문학 장품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는 '50편이라도, 아니 100편이라도 좋았을텐데'하고 아쉬워진다.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에서 소개되어 있는 문학 이면의 역사가 서글픈 것인지,

역사 그 자체가 그런 성향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인간이 이루어 온 성취의 이력에는 찬란하고 빛나기보다는 어둡고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발자취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모든 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기대를 가져보기도 한다.

단점과 한계는 있겠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믿고 싶어진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재미로만 책을 읽어나가기만 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읽어왔던 책 중에서 그만 놓치고 말았을 중요한 의미와 역사의 한 단면 같은 게 얼마나 많았을까.

그저 많이 읽는데에만 욕심을 부리다 독서의 참된 의미를 잊고 있었던 게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독서를 잘 하기 위해서는 빨리 많이 읽는 것만큼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는 걸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앞으로는 좀 더 촘촘하게 행간을 읽어내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지식의 저력을 키워나가야 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문학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내는 걸 앞으로 혼자서도 해나갈 생각이다. 잘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2권이 나와도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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