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콩남콩녀 - 홍콩 여자 홍콩 남자의 남 눈치 안 보고 사는 즐거운 인생
경정아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짧은 일정을 위해서 치밀한 여행계획을 짤 때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시간과 의욕에 쫓겨 끊임없이 움직여야 할 것 같은 일정에도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머무를 예정이라면 이 책이 홍콩 여행을 준비하는 데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나서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된 것도 많았고
단순히 쇼핑 목적이 아닌 홍콩 거리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꽤 여러번 하게 된다.
'콩남콩녀'라는 제목이 특이하다고 느꼈는데, 이 제목은 한때 홍콩에서 한바탕 논란이 되었던 용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홍콩에서도 그런 적이 있었나보다.
1년을 기약하며 홍콩으로 떠났지만 3년째 머물고 있다는 지은이의 글에서 홍콩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지는 점이 많아져서 홍콩에 대한 이모저모를 인터넷을 통해 많이 찾아봤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원앙차 같은 것 말이다. 홍차와 커피를 6:4로 섞은거라는데 사진을 봤는데도
도무지 맛이 상상이 안간다. 조만간 한번 해먹어보려고 한다.
홍차의 쌉싸리한 맛과 커피의 쓴 맛이 사라져서 맛이 괜찮다는 사람도 있고 이도저도 아닌 맛이라고 사람도 있던데
궁금해서라도 조만간 꼭 만들어보리라 마음 먹는다. 어떤 맛일까.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커피는 드립 커피를 넣어야 할까, 에스프레소를 넣어야 하는건지 알쏭달쏭하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들의 도시인 홍콩이다보니 이 책에는 나도모르게 입맛을 다시게 되는 음식들이 종종 등장한다.
딤섬이나 국수, 에그타르트, 밀크티, 세율 0%의 와인 등등...
홍콩에 가고 싶어진다. 그리고 꼭 하루에 다섯 끼의 식사를 하리라 다짐하게 된다.
양조위를 만나는 것도 어쩌면 홍콩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게 된 계기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양조위가 종종 이 책에 등장한다. 책이 끝나갈 때 즈음에 영화제에서 양조위를 드디어 실제로 보게 되었다며
사진도 한장 나오는데, 옷과 이마와 머리카락만 나온 것 같다. 어쨌든 실제로 봤다니 참 좋았겠다싶다.
이 책을 통해 홍콩의 일상적인 면들을 많이 마주칠 수 있어서 좋았다.
애프터눈 티 세트도 좋지만 정감가는 하이티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든다.
홍콩에 대한 이모저모와 홍콩에서 그녀가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상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홍콩이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는지 생각해봤던 것도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홍콩이 어쩐지 지금까지보다 훨씬 따뜻한 도시로 느껴진다.
친근해질 수 있을 것만 같은 도시가 되었다고 해야할까. 이 책을 읽다보면 분명히 그럴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