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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의 카페놀이 - 600만 블로거가 다녀간 진의 서울 베스트 디저트 & 카페 52곳!
김효진 글.사진 / 더블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커피를 좋아한다. 홍차도 좋아한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랬다.
그리고 대학이란 곳을 다니면서 카페를 다니는 것도 좋아했다.
수업이 비는 때나 서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도 카페에 잠깐 들려서 다리도 쉬고 책도 읽곤 했었다.
살고있는 동네에 카페가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카페 놀이가 어색하지는 않다.
하지만 요즘은 커피값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커피 한잔 값이 한끼 식사값에 맞먹을 때도 종종 있는데다가 케이크라도 한조각 시키자면 그것을 훌쩍 넘을 때가 많으니까.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주로 커피나 홍차를 만들어 마신다.
그래도 가끔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기는 하다.
거기에다 맛있는 케이크나 과자를 곁들이면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다.
'카페놀이'는 그럴 때 들리고 싶은 카페들을 잔뜩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에 보면 한번쯤 들려보고 싶어지는 곳도 있고, 맛있는 와플을 먹고 싶을 때 이곳에 가면 되겠다 싶은 곳도 있다.
강추하는 디저트도 추천하고 있어서, 다음에 한번 지나가는 길에 먹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큼직한 디저트 사진은 저녁먹고 과일까지 챙겨먹었는데도 슬쩍 저거라면 먹을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그리고는 '아무렴,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거지'라고 흐믓하게 미소짓게 된다.
위치와 오픈시간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고, 문을 닫는 시간이 유동적인 곳은 미리 전화를 해보고 가라고도
알려주고 있어서 가게 코앞까지 갔다가 불꺼진 매장 앞에서 아연해지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최근에는 카페 생활 한껏 자제하고 있었는데, 마음은 카페로 향하게 된다.
파이와 함께 따끈한 커피 한잔이면 올 겨울 추위도 거뜬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달까.
그래도 너무 많이 먹으면 다가오는 봄에 새 옷을 사야 할 수도 있으니까
달달한 디저트를 선택할 때는 중용의 미덕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카페놀이를 하게되면 '적당히'는 통용되지 않을 것 같다. 먹고 싶은 게 너무 많달까.
케이크를 고를 때 늘 시간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걸리는 편이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으면 두개를 시키면 딱 좋은데
항상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저기 위에 있는 거랑, 모퉁이에 있는 거랑...
이런 식으로 너덧개 중에서 골라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먹으면서 계속 선택하지 못한 케이크를 아쉬워하는 시간을 5초쯤 갖게 된다.
하지만 그 망설임과 약간의 아쉬움을 위한 시간마저 디저트와 함께라면 너무나 달콤하니까
즐거운 시간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다시 카페순례를 시작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