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잡아타는 그 순간부터의 상황을 이 책을 통해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공항에서 택시 요금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택시를 타야하는지와 같이 처음 뉴욕에 들어서면서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최대한 줄여주기 위한 가이드북 같은 책이라고 해야겠다. 숙소는 어디로 정하면 좋은지, 간단한 식사는 어디에서 하면 좋을지, 뉴욕에 있구나를 실감할 수 있는 칵테일 메뉴같은 걸 섬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뉴욕 그 생생한 시뮬레이션과 잉글리시'는 그 제목에 '잉글리시'란 단어와 영어회화라는 주제분류에 포함되어 있는 것에서 충분히 눈치챌 수 있듯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회화 문장까지 정리해두고 있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뉴욕을 상상할 수 있다. 서점에서 그저 책만 슬쩍 펄쳐봤더라면 이 책을 영어회화 책이라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다. 오히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세련된 여행 가이드 북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 예쁜 사진도 많고, 꼭 가봐야 할 곳이나 먹어야 할 것 같은 것을 알려주는 것이나 쇼핑하는 팁도 알려주고, 뉴욕만의 공간을 신나게 알려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뉴욕 그 생생한 시뮬레이션과 잉글리시'를 읽고나서 받은 인상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그런 느낌이랄까. 짧지 않은 여행에서 돌아온 언니가 그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는데 가 보지 못한 곳이라면 여기 꼭 가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바심을 치게 되고, 내가 이미 가 본 곳이라면 정말 이랬었나, 그런 것도 눈치못채다니 감각이 무딘가하고 자책하게 되는 그런 상황. 이 책을 읽으면서 때때로 그런 연상을 하게 된달까. 그래서 뉴욕을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기도 한다. 한정된 시간에 낯선 동네에서 신나게 노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 누구나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무언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호들갑을 떨다가 어느새 집으로 향해야 하는 시간이 되어버릴 때의 그 쓸쓸함과 피곤함... 이 책을 읽고나서는 일주일 후에 당장 뉴욕에 갈 일이 생긴다고 해도 어쩐지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뉴욕 그 생생한 시뮬레이션이 꽤 도움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시뮬레이션에 한정되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로 제법 씩씩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지금 당장 뉴욕에 가고 싶어진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큰 단점을 찾을 수 없었다. 뉴욕의 감성과 동시에 실용성까지 함께 살리고자 노력했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기도 하고 말이다. 그 두 마리 토끼를 성공리에 잡았느냐의 확인은 책을 읽고나서 스스로 평가해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영어공부를 더 해야 겠다고 마음 먹거나, 뉴욕으로 날아가는 건 스스로의 결정에 달린거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