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강렬한 부제다. 이 책으로 안 되면 포기해라...라니 그래도 너무 매정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 책으로 공부하다보면 대충 감이 잡힌다. 이렇게 하는대도 안 될리가 없다는 의미의 과격한 표현이라는 것을! 참 재미있는 책이었다. 책 자체도, 책 내용도, 그리고 일본어 공부도 모두. 책을 펼치기 전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북스토리 카페를 방문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MP3를 다운받고 나서, 그것을 플레이하는 순간 이미 일본어 공부는 시작된다. 보통 문법책이라하면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에 거부감이 소나기먹구름처럼 밀려오지만 이 책은 심플한 모습으로 겁 먹은 학습자를 진정시켜준다. 짧은 문장들이 변형을 반복하면서 여러가지 문법 사항을 주지시키는데, 복잡다단한 설명은 모두 그림으로 대체되어 있어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볼 수 있었다. 음원파일을 플레이하고 신나게 따라 읽다보면 순식간에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해있다. 음원도 2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는 조금 빠른 속도로 읽는 것이고, 또 하나는 따라 읽을 수 있도록 학습자를 배려하고 있는 것인데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 같다. 그림과 그 해설 지문이 재미있고 간단해서 여러번 반복해서 들으면 어느 사이엔가 술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기초를 정말 기본으로 삼아서 좀 더 심화된 학습을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자신감을 충전시키는데 참 적합한 교재라고 생각한다. 일드를 보면서 가끔 하는 착각이 있다. 일본어시험을 치면 성적 정말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리고 성적 나오는 날, 들어가지도 못할 쥐구멍을 찾느라 바쁘다. 그렇게 점수로 상처받은 마음은 공부할 마음을 멀리멀리 쫓아버린다. 원래 공부 안했으니까 할 말 없겠네라고 말한다면...정말 할 말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허상이었던 자신감이 물러간 자리에서 퇴색된 초라함을 발견하게 되는 건 꽤 쓸쓸한 일이다. 그런 상황에 빠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탄탄히 시작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리스타트 일본어' 교재의 경우에는 이제부터가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다. 일드를 몇 편을 내리 보고나서 느끼게 되는 '왠지 일본어가 술술 나올 것 같다'라는 환상같은 게 들지도 않고 아직 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건 알지만, 차근차근 하다보면 반드시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그래서 너무 거대해서 절대로 뛰어넘을 수 없는 그런 거대한 언어의 장벽 같은 게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제부터 조금씩이라도 열심히 하자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사라졌던 자신감도 조금은 다시 돌아온 것 같다. 한켠에 내팽개쳐버리지 않고 쉽없이 꾸준히, 괴로워하면서가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는 그렇게 하는 거라는 것을 리스타트 일본어책으로 몇 일간 공부를 하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던 것 같다. 의무감으로 가득찬 공부는 그만! 이제부터는 즐겁고 자연스럽게 공부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