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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People 60 Korea 역사 미래와 만나다 1 - 60년 코리아를 진단하는 60인 오피니언 리더들의 명쾌하고 날카로운 메시지
박진영 외 지음 / 서강애드넷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2008년 7월 17일부터 9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뒤뜰에서 진행된 '60일 연속 국민대강좌'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건국 6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한 강연회이었던 것 같다.
그 강연에 참석했었다면 다시 한번 그 내용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그 강연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그 강연을 만나볼 수 있다.
60명의 사람들이 말하는 60개의 한국을 살짝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그들이 지적하고 있는 지금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하고,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강연자들이 말하는 앞으로의 한국에 대한 기대를 듣고 있자면
두 권의 책이 그리 두껍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강연자마다 짧은 페이지가 할당되어 있어서, 지루하다는 감은 없었다.
오히려 확실한 다양성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이야기의 화제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60명의 강연자의 이야기를 쭉 듣고 있자면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만큼의 꿈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만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통의 과정이 필요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단하게 밀어내 버리기에는 세상은 넓고 멋진 아이디어들이 넘치니까.
작은 한계안에서 스스로를 얽매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제대로 듣고 이해하고
그 과정을 통해 내 생각을 좀 더 성숙하게 다듬어나가는 게 훨씬 멋질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60명의 강연자들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게 있다.
바로 공존과 상생이었다.
모두가 그럴 것이다. '함께 잘 살아가기'에 반대하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무인도에서 외따로 홀로 살고 싶은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가끔 '함께 잘 살아가기'라는 것의 범주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자신, 가족, 공동체, 지역 그리고 국가라는 식으로...
지구에서 살아가고, 같은 공기와 물을 마시고, 혼자이면 외롭고
행복하면 웃고, 사랑받고 싶어하고, 나약하지만 강인하고, 강하면서도 유약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함께 잘 살아가기는 참 어려운 전세계인프로젝트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공존과 다양성에 대해서도 말이다.
짧은 강연글들이 생각의 물고를 터준다. 그 길을 따라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과정이 참 좋았다.
그동안의 조금은 밉상이고 작은 마음을 되돌아보기도 했고 말이다.
꽤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