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의 마지막 수업

모리의 마지막 수업
모리 슈워츠 지음, 이건우 옮김, 배은미 그림 / 일리 / 2009년 3월

그 모리가 맞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의 모리 교수!

'모리의 마지막 수업'은 그 모리 교수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모리 슈워츠가 직접 전하는 메세지가 자그마한 책이 담겨 있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환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비슷한 점도 찾아볼 수 있지만 분명히 다른 책이었다. 이전의 책에서는 자상하고 따스한 스승의 모습을 주로 찾아볼 수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스승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모리를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슬프면 울어도 괜찮다고, 자신의 용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라는 문장을 읽고, 그동안 자신에게 잘 대해주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배려하고 따스하게 대해주지도 않은채 늘 책망만 하고 있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24시간 온종일 꼭 붙어 있는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게 어쩌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만큼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는, 자신을 괴롭히고 싶지 않다면 마음과 감정을 잘 보듬고 챙겨야 겠다고 느꼈다. 미쳐 날뛰는 마음과 감정에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사람은 바로 자신일테니까.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인근 100m내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것이 분명하니까. 제대로 확실하게 도망칠 수 없다면 도망치지도 말고, 자기 주위에 두껍고 높은 벽을 쌓아서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혼자 살고 싶지 않다면 성숙하게 소통하는 법도 익혀야 한다는 것도 모리교수가 일깨워 준다.

 

크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눈물이 핑 돌게 하는 요소가 이 책에는 없다. 그저 나직하고 담백한 어조로 조근조근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다. 감정을 크게 흔들어 놓지는 않지만,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깊이가 있다. 읽기만 해서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생활 속에서 떠올리고 실천할 수 있을 때,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진정한 웰빙이라고, 모리의 충고 속에서 평정심으로의 길을 찾아보라는 옮긴이의 글을 읽었다. 유기농 채소와 천연 화장품으로 보충할 수 없는 웰빙의 또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 촉촉하고 따뜻한 마음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