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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유상우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불안하니까 인간이라지만 때로는 안 불안해지고,
가끔은 불안이 나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성숙시키기도 한다고 생각하는 나
하지만 불안해지고 싶지 않고, 더군다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실수하고 싶지 않은 내게
불안은 어쩌면 내 안에 잠재된, 더 깊숙이 숨어버린 녀석은 아닌지 싶다.
그래, 나이가 들어도 덜 불안한게 아니라 어쩌면 더 불확실하고 더 불안하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적당한 불안은 살아가는 데 필요하지만
과도한 병적 불안은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
과도한 불안은 조절할 수 있다!
사회 불안을 중심으로 특정 공포, 범불안을 비롯한
'나를 좀먹는 불안'의 실체와 치료법을 소개한 책
저자는 전공자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부담을 갖지마라며 몇 번이나 당부한다.
책의 머릿말에서도, 마지막인 인터뷰에서도 말이다. 솔직히 읽기 쉬운 편이다.
'불안'이라는 소재와 정신분석학에 기반을 둔 소재치고는 말이다.

저자는 두 영화를 예로 든다. 전혀 다른 장르의 두 영화인
콜린 퍼스가 주연을 한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2010)
돔놀 글리슨과 레이첼 맥아덤즈가 주연한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


결국 공통점은, 저자가 말하는 의도는 수많은 연습과 익숙함이라고 보면 된다.
말 더듬이 왕에서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지도자로서 나아가는 조지 6세의 이야기,
마음에 있는 여자에게는 고백하지도 못하고, 어물쩍 거리는 한 남자에게 다가온 능력,
무한한 연습을 통해서 연설을 하고, 수많은 반복을 통해서 사랑을 배워가는 모습으로.
저자인 유상우 원장은 이 책을 쉽게 쓰려고 했다고 말한다.
의학에 대해서, 특히 불안에 대해서 문외한이지만 책의 내용이 전문서적이고, 내용이지만

저자의 말처럼 막상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명쾌한 결론이 있다기 보다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불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방대하기는 하지만 명쾌하지는 않은 듯

이 책의 장점, 특징은 표나 그림으로 잘 정리되어 가독성이나 보기 편하다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혹시 "나는 어떠한 사회 불안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의 궁금증을 위한 이른바 자가 진단을 위한 표까지 있으니.

사실 각종 병때문에 우리는 병원을 찾지만 어떠한 병보다, 진료과목보다 정신과는 가기에 선뜻 망설여지는 곳이다.
진료과목이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설마라는 걱정때문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땐 다 그랬다." "너만 왜 유독 그러니?"라는 식으로 어른들의 위안, 자기 스스로의 위안으로 넘겨버린 것은 아닐까?
정확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개그맨들이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대중들을 위해서, 웃겨야 하는 것처럼, 최근 정형돈의 이야기에서처럼

불안과 스트레스를 안고 있는 연예인들의 병명은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하나쯤 병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이기에, 한국인의 남자이기에, 어쩌면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좀 더 불안에 가까워진 것은 아닌지.
남자는 함부로 울면 안된다. 장남은 어찌해야 한다. 군대도 갔다 왔으니 이쯤은 별거 아니다. 사회생활은 다 그렇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아닐까? 그래서 대한민국은 남자가 살기 만만하지 않은 나라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반드시'라는 '절대'라는 단언코 할 수 있는 말을 좀 하지 말자.
우리네 인생, 특히 우리네 마음은 때로는 불안해질 수 있으니까.




"나만 이렇게 불안한가"의 질문에 선뜻 우리가 답을 내릴 수 없고, 병원을 찾기도 뭐하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어떻까?

현대인에게 어쩌면 불안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일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현대화, 문명화, 산업화되고, 선진국일수록 불안과 그에 대한 정신적인 병명이 더 많은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 멀리 아마존의 원주민에게는 정신병보다 면역체계가 더 큰 병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불안, 훈련을 통해 체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불안에 대한 모든 것'이 아닌
'불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지나친 겸사의 표현이 아니라면 이것은 겸손이고,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한 번 쯤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본 도서는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본 리뷰는 지극히 본인의 주관적 느낌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