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넘버나인] 너를 잣는다 총집편
쿠리하라 사쿠라 / 넘버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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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GL. 귀여운 소녀와 귀여운 좀비 소녀가 망한 세상 속에서 서로 기대어 버티다가 결국 놓아버리는 이야기인데, 좀비의 충동을 이용해서 뭘 말하고자 하는건 알겠지만, 그다지? 좀비물로서는 애매하고, GL물로서는 좀비물 형태가 방해가 되서 어느쪽도 만족스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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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홀로서기 마왕성 (총10권/미완결)
모리시타 마코토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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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 퇴치된 평화로운 시대는 더 이상 도구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 아버지를 잃고 묵묵히 도구점을 운영하며 버텨오던 주인공 무라비토도 한계에 부딪혀 갖은 방법을 모색하던 중, 자해를 하려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는 소녀를 구하려 하다 사경을 헤매고, 그런 무라비토를 구해주려 피를 나눠준 소녀가 사실은 죽었다고 알려진 마왕 마오, 의식에 의해 마왕의 위치가 무라비토에게 옮겨가 버려 레벨 1 마을주민 마왕으로서 망해가는 도구점을 부흥시켜야 하는데..



분위기는 웹소설 코미컬라이즈 같은데도 의외로 코믹스 오리지널의 작품. 작가의 이전작을 확인 해 보니 확실히 세대가 다른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작화는 준수하며, 꾸준하게 균일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좋다. 캐릭터 디자인이 왠지 낯익은 느낌이 많지만, 무난하게 잘 섞어서 이용하는 편. 데포르메나 감정의 표현등도 잘 그려낸다.

캐릭터는 개성적이고 매력적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메인이 되는 캐릭터에 한해서고 조연들의 취급은 중요도가 낮으면 매우 박한 편. 각각의 트라우마와 슬픔,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지탱해 가는 관계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개성적인 캐릭터가 개성적으로 폭주하는 것을 다른 캐릭터들이 받아주는 식으로 쿵짝의 궁합이 잘 맞는다.

이야기는 조금 아쉬운 점이 진도가 느리다. 아주 많이 느린건 아니고 다른 만화에 비해 20~30% 정도는 조금 늘어지는 느낌. 게다가 이야기 전개 중 세계관을 보여주는 부분도 적어서 캐릭터와 관련된 이야기는 충분하지만 캐릭터가 살고 있는 세계의 배경을 충분히 이야기와 섞어서 이해시키지는 못 한다. 마왕의 능력이나 용사의 힘이나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마법 체계나 아이템에 대한 구성이나 세계의 형태와 문명 레벨이라던지 어째서 마족과 인간이 대치하고 있는지 등 풀어내는 정보가 적어서 좀 더 빠져들기가 어렵다.

가볍게 즐기기에 괜찮은 만화. 요즘 나오는 만화들 중에선 안정적인 느낌으로 헛바람만 들어 있거나 하지 않아 아마추어 같은 엉성함이 없고, 캐릭터와 스토리, 연출, 작화 등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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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타올라라, 펜
시마모토 카즈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DCW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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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으로도 재출간된 울어라 펜 이전에 그려진 시작점 같은 만화. 울어라 펜에 비하면 이야기 구성이 단편같은 느낌으로 캐릭터나 연계성이 약하고, 와장창 마무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특유의 개그와 과장이 울어라펜보다 더 강렬해서 막나가는 느낌이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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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슈퍼 뒤에서 담배 피우는 두 사람 06 (특별판) 슈퍼 뒤에서 담배 피우는 두 사람 6
지누시 / SL COMIC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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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판 총 340페이지. 본편 내용은 265페이지까지. 이후 실려있는 부분이 64p 소책자랑 뭔가 더 있는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이런건 출판사에서 제대로 설명을 해야지 대체 왜 소비자가 찾아보고 구매하고 확인을 하게 만드는지. 3권 특별판때도 마찬가지로 뭐가 특별판 분량을 담는지 알수가 없어서 구매를 주저하게 만들었는데, 부디 이거 뭐 엄청 돈 드는거도 아닐텐데 설명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한다.


그렇긴 해도 340페이지. 본편만 해도 265페이지라는건 여러모로 좋은 부분이다. 요즘 만화책들, 왠지 라떼는 이라고 말하는거 같지만, 예전엔 e북 만화책 한권이 200페이지에 2500~3000원 하던게 슬금슬금 가격도 올라갔지만, 페이지수는 180,160.. 이제는 140페이지도 아닌 130페이지 짜리들도 많다. 그 페이지에 그 가격 받아먹을 퀄리티인가? 싶은 것에 비하면 이 만화는 양반을 넘어 대감님 정도는 될것 같다.

소책자의 일러스트는 3권때의 소책자에 비하면 작화 퀄리티도 좋아졌고, 여러 일러스트를 한페이지에 쑤셔 넣던게 그나마 레이아웃은 좋아져서 나아진 부분이고, 큰 일러스트여야 한다고 생각되는건 큰 일러스트로 담아서 기대를 배신하거나 하지 않는다. 일러스트도 좀 더 볼만하고 보고 싶어할 그림 위주로 된 것도 그나마 다행이고.


내용은 기존의 에피소드의 분위기나 흐름에서 크게 다른건 없이 무자각 플러팅을 뿌리고 다니는 남 주인공이 의외로 6권에서는 우유부단한 것을 떨치고 승부에 나서는 부분이 실려있다.

남주인공 성격이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블랙기업에서 갈굼 당하고 안 좋은 실수도 해서 자신감 위축 상태라면 저렇게 타인을 배려하기만 하고 소심해지는 것이 부자연스럽지는 않은 부분. 많이 답답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긴 해도 작가가 마냥 답답하게 하기 보다는 필요한 때에는 확실하게 어필을 하니 필요한 때는 나름 해소는 하는 편.


2권에서 분실물 가져다 줄 때 소리지르면 원래 목소리가 나온다고 자중하던 장면이 있었으니, 만화의 지면상으로는 알기 힘든 목소리의 변화로 야마다 상태에서 타야마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을테니 다음 권에서는 슬슬 드러내게 되겠지.

타야마이면서도 야마다일 것인가, 야마다인데 타야마일 것인가 아니면 타야마다가 될 것인가.

그리고 남자 꼬맹이 같은 외견이나 행동이지만 이래뵈도 성인 여성인 카와카미에게도 야마다 같은 멘트로 무자각 플러팅을 날리는데 설마 카와카미에게도 뿌리를 내리는건가. 카와카미 성격으로는 둘 사이를 방해하진 않겠지만.


작화는 1권부터 돌아보니 많이 좋아졌고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서 좋다. 이것 말고도 다른 만화도 그리고 있어서 다작하느라 폼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정도면 무난한 편.


다만 소소하게 불만인 것은 5권을 제외하면 일반판의 일러스트는 두 사람이 사이좋게 가까이 붙어 있는 모습이라 그 분위기나 일관성을 지키는게 더 보기 좋다고 생각하는데, 특별판이나 5권의 표지가 일관성에서 벗어난 점이 매우 아쉽다.

일반판이나 특별판이나 표지는 동일하게 하고 특별판은 그 안의 다음 페이지에 특별판용 표지 일러스트를 담았더라면, 일반판 표지의 시점에서 특별판 표지가 더 가깝게 다가가 보여주는 연출로 특별한 느낌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미쟝센이랄까 같은 걸 다뤄도 좀 더 맛깔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을 세심하게 제대로 써먹지 못 한 부분이 좀 아쉽다.

다음에도 특별판을 낼거면 부디 뭐가 특별판 사양이고 뭐가 추가되고 다른지를 설명을 했으면 한다. 내가 왜 다른 서점 사이트의 특별판이랑 일반판 페이지를 전부 다 찾아가며 확인을 해야 하나. 심지어 알라딘의 이 특별판 페이지 설명에는 페이지수가 262페이지라고 적혀 있으니 이게 특별판인지 일반판인지 어떻게 알겠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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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세금으로 산 책 5 세금으로 산 책 5
케이야마 케이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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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도서관이랑 별 상관 없는거잖아. 속이야 시원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그렇지.

낙하산이랑 비정규직 문제는 정규직도 아니었던 입장에선 도서관의 업무 인사 체계에 대한 정보를 알기 힘드니 잘 모르는 부분이긴 한데, 일단 일을 해 본 도서관에선 낙하산 같은 문제는 겪은 적이 없다. 애초에 한국은 사서 자격에 대한 기준이 철저해서 비전문가가 업무 현장에서 감놔라 배놔라 할 일이 없다.

오히려 내가 겪은 문제는 위가 아닌 주변인데, 대체로 봉사활동으로 온 사람이 일을 할 생각이 없거나 혹은 지식이 없는데 배우기전부터 할 의욕이 넘치거나 하는 경우가 제일 문제였고 봉사점수 따러 봉사활동을 왔지만 일을 배울 생각도 아예 할 생각도 없는 중고등 학생들을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신경을 써야 했다던가 등 그런 쪽으로 문제가 있었지 오히려 같이 일하는 사이에서는 문제가 생기기에는 일이 힘들고 고되기만 해서 그쪽으로 에너지를 쏟을 일이 없다. 그냥 내가 상관 할 일 아니라거나, 일하는 사람이 큰 실수를 저질러도 뭐 지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남일 보듯 취급하면야 봉사활동자든 직원이든 이용자든 누구에게 무슨 문제가 터져도 신경 쓰이거나 에너지를 소비 할 일은 없을거고 이렇게 생각하며 일하는게 가장 편한거긴 하지만...

국내는 비정규직을 무시하기에는 비정규직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그러긴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저쪽 일본이야 만화에서 아슬아슬하게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 수준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한국은 도서관에서 모집하는 기간제 근로자 외에 공익이랑 정말로 최저임금만 받는 공공근로라던지 비슷한 정부 일자리로 일하는 경우가 있기에 오히려 일본보다 급여에 대한 처우는 더 안 좋지 않을까 싶다. 정부조차 값싸게 부려먹는 노동력에 익숙하니 개선이 될거라고는 전혀 생각이 되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싸게 부려먹는 인력이 사라지면 마찬가지로 곤란하기 짝이 없기도 하고 말이다.



도서관 내부 취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챔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보자마자 딱 65페이지의 시라이 표정이 떠오르면서도 아 나 이제 직원 아니지 나랑 상관 할 일 없지 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진짜 ㅋㅋㅋㅋㅋㅋ

아니 그치만.

실제로 경험 했으니까 트라우마가 확 올라오는걸 어찌 할수가 없네.

도서관은 도서 오염을 막기 위해 식사가 가능한 휴게실과 물을 마실수 있는 식수대 공간이 열람실과 분리되어 있다. 그렇지만 내가 일했던 도서관에선 원체 좀 무거운 열람실의 문을 열고 나가고 돌아오는게 불편한 노인분들에 한해 뚜껑이 있는 병으로 음료를 마시는 것 까지는 허용을 하는 유도리라고 해야 하나 그런게 있는데

문제는 그걸 보고 저 사람은 되는데 왜 난 하면 안 돼? 라며 민원을 제기하면 중간에 일하는 입장에선 그냥 아주 뭐같다.

애초에 내가 허용을 한 것도 아니고 도서관이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한거지만, 형평성을 두고 본다면 사실 안 되는게 맞긴 한데 문제는 이걸 문제제기하는 사람과 허용이 된 사람과의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보니 어지간하면 다른 분도 조심해서 드신다면.. 이라는 말이 나올수가 없는 커피와 알록달록한 아이스티를 쳐들고 오면 누가 예스라고 하겠냐고. 그냥 생수병 들고 있는거랑 커피 들고 있는거랑 상식적으로 위험도의 차이가 있는데 이래놓고 자꾸 트집잡으니 위쪽에 보고해서 안 되는거 옥신각신하다 허용해주면 마시다가 엎질러 놓고 어머머는 뭐가 어머먼데. 아니 몇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생각하니 열받네. 그거 치우는거도 나고 걸레질 하는 거도 나고 커피색으로 물든 책을 보며 한숨 짓는 것도 나고. 물론 나야 그냥 비정규직이었으니 청소 하는 걸로 업무 영역은 끝이고 실제로 진짜 열받은건 사서 아니면 그 책 수선해야 하는 공익이었겠지만.


진짴ㅋㅋㅋㅋ 아니 허용하면 안 되는거잖아. 만화 속 관장 뭔 정신이얔ㅋㅋ

이거 그냥 원작자의 화풀이 같은데 말이다. 도서관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픽션으로 푸는 거 같은데 이야기를 위해 과장과 비약도 심하긴 하지만 나는 그보다 심한 것도 봐서 또 아니라고 하기도 뭐하네. 얼마나 낙하산한테 열받았으면 소설이나 만화로 일방적으로 두드려 패나 싶다.


그리고 91페이지. 4권도 참 델리케이트 하지 못 하다고 생각했지만 편부모빵을 노빠꾸로 때려 박다니. 원작자가 문제냐 작화가가 문제냐.. 하다못해 컵라면으로 하던가. 편부모빵은 일본에서도 차별 용어로 자리 잡았고, 주인공부터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청소년 시절에 제대로 된 지도를 못 받아서 방황하다 겨우 여기까지 온 상황인데 여기다 이걸 집어 넣다니 뭔 생각이야 대체.

그래도 주인공이 선악의 구분이 아닌 일관되게 호기심으로 움직인다는 고유의 정체성은 지켜진 점은 좋게 평가 할 만 하다. 비록 그로 인한 행동들이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도서관이 예쁘고 기능적이고는 쥐뿔도 관심 없는 것이 어차피 나는 정직원도 아니었고 도서관이 잘 나간다고 내 임금이 오르는 것도 아니지만, 더 큰 일은 도서관을 리모델링 한다면 일이 미친듯이 힘들어지는 것 뿐이라 더더욱 생각이 없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곧 다시 엉망이 되어 의미없이 반복되는 작업을 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서가의 책 갯수를 세게 되곤 하는데 책장의 너비와 책 두께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한 칸에 꽂혀 있는 책의 평균적인 갯수와 칸의 갯수로 짐작했을 때 한쪽 면에 꽂힌 책의 갯수만 해도 200권 내외다. 물론 이건 도서 카테고리마다 다르다. 두꺼운 책이 많은 책장은 많이 못 놓고, 반대로 예술 카테고리처럼 얇은 책들은 많이 꽂을 수 있다.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한 칸에 꽂는 책은 여분의 공간을 남겨 둬야 하지만..

공간이 없다.

공간 없으니까 꽉꽉 집어 넣는 것도 진짜 온갖 힘을 써서 어거지로 쑤셔 넣어야 하는데 정작 이용자가 책을 빼내려 하면 너무 꽉 껴서 빼지를 못 하니 양쪽이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 그렇다고 책들을 조금씩 옮겨서 공간을 만들고 싶어도...

책이 대출되거나 반납된게 들어오면 그때그때 또 공간의 여분이 달라지는데 괜히 책을 옮겨서 공간을 만들어 뒀다 라고 후회를 하거나, 책을 옮겼더니 이번엔 다른 쪽이 답이 없게 되는게 빈번히 일어나서.. 종종 환장 할 지경으로 책이 많다. 가끔 사서가 폐기 도서 리스트를 줘서 책장에서 책을 빼내야 겨우 공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서 임의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도서관을 리모델링 한다고 하면 이 책들을 전부 옮겨야 한다. 나는 다행히 리모델링을 경험한 적은 없었지만, 그때 일했던 직원들 얼굴이 반쪽이 되고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하니 어지간해선 힘든 티도 안 내는 사람들이 앓는 소리를 할 정도면 쉽게 상상이 간다. 도서관 이사 전문 업체도 있지만 결국 이것도 비용, 예산이다.

그렇긴 해도 개인적인 경험상 도서관에서 일할 때 작업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보통 책을 꽂을 때 북카트를 가져와서 할 정도로 작업량이 많은 경우 위부터 아래까지 계속 책을 꽂게 된다. 그런데 이용자가 책을 찾으려고 다가오면 책장과 책장 사이 공간이 협소할 경우 일단 일하는 것을 멈추고 꽂는 작업을 다른 쪽 책장으로 돌리고 자리를 피해줘야 할 정도로 답이 없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작업시간이 늘어지곤 했다. 북카트가 있든 없든 공간이 좁은 곳은 쪼그려 앉아 책을 꽂는 것 만으로도 이동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답이 없다. 일하는 사람이 있어도 무리해서 공간을 내줘야 겨우 이동이 가능하지 않아도 되게끔 넉넉한게 좋고, 또 경험상 책장은 철제보다는 목제 책장이 책을 꽂거나 빼기가 수월하다. 여분의 공간이 있다면 괜찮은데 공간이 없어 꽉꽉 집어 넣어야 할 경우 넣거나 뺄 때 철제 책장은 책 표지나 옆면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고, 특히 일반적인 철제 책장은 목제 책장과는 달리 양끝에 안쪽으로 좀 더 공간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책을 꽉 넣을 경우 이 끝에서 얇은 책들이 찾기 힘들게 숨겨져 있어 이용자가 못 찾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철제 책장보다는 목제가 더 낫다고 여긴다. 그리고 철제 책장은 겨울이 오면 답이 없다. 열람실 내부의 난방이 충분하지 않으면 무쟈게 차가워서 일하는 쪽은 고생이다. 그리고 이용자의 손이 잘 닿지 않는 위쪽에 놓인 책들과 책장 위쪽은 자주 먼지를 털어 청소를 해 줘야 하는데, 이쪽의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도서관에서 일할 때 주로 책을 넣거나 뺄 때 먼지가 떨어져 눈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목제 책장의 경우 가장 하단에 놓여진 책이 잘 보이게끔 약간 비스듬히 경사져 책등이 보이게끔 되어 있는 반면, 철제 책장은 반듯하게 되어 있어 하단의 책 제목을 읽기가 매우 불편한 점이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점 정도. 철제 책장이 목제보다 저렴한지는 모르겠지만 일을 하는 입장에선 그리 좋았던 경험이 전혀 없다.


144페이지. 정직원이 아닌 매의 발톱은 감추는게 좋다. 보상 없는 노동과 우상향 업무량이 기다리고 있다.


167페이지. 도서관 이용자는 비교적 다른 서비스직에서 만나는 손님들에 비하면 온순하고 상식적이다.

....다만 간혹 이게 같은 종, 민족,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생물과 대화를 하고 있는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잦다.

보통의 서비스업에서 만나는 진상들은 금전적 이익 하나 얻어내겠다고 들러붙곤 하기에 대충 원하는거 슬쩍 맞춰주면 해결이 되곤 하는데, 도서관의 진상들은 얻을 이익은 없는데 진상짓을 하기 때문에 도대체가 그 행동원리를 이해하기가 힘든, 위의 고집부려 놓고 커피 쏟은 케이스처럼 내가 못 하면 남도 못 함, 남이 하면 나도 해야 함 식으로 별 쓰잘데기 없는 자존심이나 권리를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대체로 많다. 근데 파고 보면 그런거 다 허상이고 존재하지도 않는건데, 그걸 있다고 믿으니까 마치 광신도 종교인을 대하는 것 처럼 대화가 성립이 되질 않는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매우 신기하게도 진상이란게 장소에 따라 다른데, 분명 다른 곳에서 봤던 진상인데 이곳에서는 매우 조용하다거나, 내가 일하던 곳에서는 매우 상식인이었는데 어떤 곳에서 만났을 땐 진상이 되어 있다던지 하는 상황마다 다른 모습을 보곤 하는터라, 그런 일들을 겪은 후로 나 또한 내가 정상이라 생각했지만 어디선가 진상짓을 하진 않았을까 하고 스스로 경계하는 계기가 만들어져서 아주 부정적인 경험만 얻은건 아니었다. 하지만 고작 그 돈 받고 이딴 인간들과 마주하며 스트레스를 감내하겠냐면 전혀 내키지 않는 일이기도 하고.


이야기 퀄리티가 크게 나아지진 않았지만 캐릭터의 일관성이 있는 점은 좋은 일이고, 아무래도 원작자가 책과 사람의 이야기를 같이 다루는건 무리인지 도서관 업무 위주의 이야기가 되는건 이제 5권째에 들어섰으니 차라리 내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인가 싶지만

....아무리 그래도 편부모빵은.. 1권에는 집안이 쓰레기산이 된 가정을 여과없이 그냥 때려 넣고, 4권에는 가정 내 언어 폭력도 여과없이 때려 넣는 등, 뭐라고 해야 하나 원작자가 저소득층 빈곤 가정에 대한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조금 순화해서 쓰던가 뭔가 휴먼 드라마로 발전시킬 부분도 전혀 건드리지 않고 날것으로 써 먹는게 좀 그러네.


원작자가 창작자로서는 별로 호감이 가질 않는다. 만화 내용도 그렇게 만족스럽지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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