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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유루캠△ (총14권/미완결)
AFRO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캠핑 요리 소녀 일상. 각각 따로 보면 특별할 것 없는 것들을 모아 특별한 이야기가 되는 유류캠.
그러나 아쉽게도 작가가 능력이 딸려 어느 것 하나 만족할 맛을 보여주지 못 합니다.
캠핑이란 키워드에서 연상되는 것은 지역색 향토요리,관광지, 캠핑 요리, 자연, 동물, 아웃도어스포츠, 캠프파이어, 텐트 안에서 놀이, 야경 등 여러가지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아쉽게도 유루캠은 그것을 담아 낼 그림의 힘이 없습니다. 빼어난 자연경관의 모습은 대부분 눈뽕으로 그림을 뭉갠걸 숨기고 있고, 음식 또한 멀쩡한 것에 선톤을 덕지덕지 발라놔서 식욕은 커녕 음식이 맞는지 싶을 정도입니다. 어두운 배경과 음영에 선톤을 남발하기 일쑤라 그림이 더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소녀와 일상을 소재로 하는 만화로서 그림이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캠핑이라면 겨울보다는 여름에 좀 더 자유로이 즐길것도 많을텐데 14권에 들어서서 겨우 겨울에서 빠져나왔기에 이야기의 호흡을 배분하는 능력도 딸립니다. 14권이나 똑같은 계절인 겨울에서 딱히 하는 거 없이 일정잡고 이동하고 텐트치고 요리하고 자고 돌아오는 것을 반복합니다. 아무리 유루캠이라도 그 안에서 즐길 것들을 배치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들, 지역색, 축제, 놀이,관광지 등을 배치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저 요리 해 먹는 정도에만 이야기를 할애합니다. 그 때문에 캠핑은 갔어도 그 지역만의 특징이 거의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정 잡고 이동하는 파트도 은근 페이지를 많이 잡아 먹습니다. 주요 즐거움인 캠핑보다 자질구레한 일에 페이지를 할애하다 보니 이야기가 너무 늘어집니다. 여고생이고 현실적으로 캠핑에 비용이 드는건 맞지만 그 때문에 캠핑의 자유도가 급감하기에 좀 더 활발한 캠핑, 즐기는 캠핑이 아닌 느긋함에만 초점을 맞춰야 하는 점은 캠핑을 소재로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을 빛바래게 만듭니다.
차라리 지역요리, 놀러가서 그 동네 음식을 즐기는 거라면 좀 나을텐데 그런 것도 빈약하고 캠핑 요리도 매번 다양하게는 준비하지만 캠프하러 가서 먹고 싶다는 느낌엔 좀 못 미칩니다.
강점을 보일수 있는 소재들을 느긋함이란 걸 빌미로 썩히는 느낌이라 그리 추천할 만한건 안됩니다. 그림 퀄리티는 애니가 더 나으니 보려면 애니로 보는게 더 낫습니다.
그래도 점수를 박하게 주고 싶지는 않는 것이 점점 그림이 조금씩이지만 개선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더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됩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추가 되는 와중에 머리모양이 아니면 누가 누군지 분간하기 힘든 그림체라 좀 더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