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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어째서 여기에 선생님이?! (총11권/미완결)
소보로우 (저자) / 서울미디어코믹스 / 2021년 12월
평점 :
여선생님과 제자 사이에서 럭키스케베 이벤트가 발생하여 사이가 가까워지며 서로를 의식하게 되어 한권당 한 커플이 생겨나는 만화.
현실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내용 위주라 현실감이 매우 없는 만화입니다. 물론 이런 특정 취향의 망상같은 만화라 하더라도 잘 만들면 빠져들긴 하는데 이 만화는 여러모로 심하게 일어나기 힘든 상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터라 빠져 들다가도 이내 지나친 비현실적 상황에 제정신을 차리게 만듭니다.
작화 퀄리티는 좋고 에로한 연출을 매우 신경써서 연출하기에 보여주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크게 김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이 만화의 장점이라면 다양한 캐릭터성을 지닌 커플과 에로한 상황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일단 호불호는 있긴 해도 캐릭터가 다양해서 질리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캐릭터도 다양하고 에로한 이벤트도 다양한데 그것을 끌어주는 스토리와 상황의 흐름이 매우 허술합니다.
한권당 커플 하나가 만들어지는 구조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빠르게 전개가 되다 보니 캐릭터에 감정 이입하기가 어렵고,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지 못 하는데 에로한 상황은 꾸준히 넣어야 하다보니 스토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스토리가 빈약하고 캐릭터가 다양할 뿐 만화를 이끌어 나갈 캐릭터가 만들어지지 못 하는터라 상당히 얄팍한 이야기란 느낌을 받게 되고, 캐릭터에 정을 붙이지 못 한 상태로 비슷비슷한데다 무리수가 넘쳐나는 에로 이벤트들로 인해 봤던걸 또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해 전체적으로 좀 지루합니다.
다만 이건 연속으로 볼 때 그렇게 느껴지는 감정으로, 한권당 하나의 커플 이야기가 끝나기에 한권씩 천천히 읽어나간다면 크게 지루하진 않습니다. 적당히 쉬어 가며 분위기를 환기하면서 봐야 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만화가 얄팍하다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는 것이, 이야기가 커플이 성립하는 지점까지만 보여주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잘 안 보여주기에 기껏 커플이 되어 꽁냥 할 수 있는데도 그 다음의 이야기가 없는터라 진짜 좋아하고 빠졌다는 느낌을 받질 못 합니다. 보통의 러브 코메디 만화가 길게 질질 끌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품는 감정을 진득하게 보여주는 반면 이 만화는 그런 부분이 약하기에 마치 좀 값 비싼 인스턴트 라면을 즐기는 듯이 뭔가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내용물이 거기서 거기인 싸구려인걸 보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캐릭터의 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다, 이 캐릭터가 좋아서 또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도 정작 만화는 해당 권이 끝나면 그걸로 더 써 먹을 생각을 안 하기에 그저 캐릭터만 넘쳐날 뿐이라 만화와 캐릭터에 애정을 주기가 힘듭니다.
넘쳐나는 럭키스케베, 여교사와 제자의 사랑, 공들여 만든 에로한 상황,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를 보는 장점
얕은 스토리와 캐릭터, 무리수 넘치는 상황과 재탕 느낌이 강한 연출, 호감을 가지기엔 얄팍한 구성과 부족한 내용이 단점으로
장점을 원하고 단점을 적당히 감내 할 수 있다면 나름 괜찮은 만화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내용이 빈약해서 별 한개 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