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네무루바카 - 잠자는 바보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윤보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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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의 꿈을 쫓는 루카와 아무런 목표도 없이 살아가는 룸메이트 후배 이리스, 성공이란 벽 앞에서 목표가 있는 사람, 목표가 없는 사람, 목표가 있지만 목표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람 등 꿈을 쫓는 청춘의 방황하는 이야기.


일본에선 영화화도 되었고 그래서 영화화 관련한 내용도 포함한 신장판이 나온게 이건데 이게 영화화 할 정도의 스토리인가? 싶지만 뭐 일본이란 나라가 워낙 인디영화 환경이나 수요와 공급이 있으니 다양한 영화가 나오긴 하는터라 그냥 다양하게 영화를 만드는구나 싶긴 하다.


내용은 그냥 이시구로 마사카즈풍의 이야기다.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의 주인공 호토리와 선배인 후타바가 대학생이라면 이런 모습일것 같은 느낌으로 캐릭터를 그대로 옮긴듯한 구성이라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즐길 수 있다.

청춘의 한자락에서 성공이란 벽을 두고 어떻게 파내야 할까 어떻게 넘어야 할까란 고민 속에서 의외로 싱겁게 이루고 마는 성공과 이루고 싶었던 모습과의 괴리, 자신의 허상을 따르는 팬과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 등 청춘과 성공 이야기의 구조를 걍 평범하게 그린다. 그래. 그냥 평범하다.


작가 스타일로 개그를 좀 많이 담았다면 좋았을텐데 청춘 이야기에 몰입하느라 작가의 맛이 좀 심심하다.

그리고 신장판에 넣은 번외편들이 딱 작가의 스타일대로 앞에 넣어야 할 이야기를 뒤에다 배치하는 것도 여전하다... 신장판으로 내면서 그냥 하나의 이야기 형태로 수정해서 만들면 좀 어디가 덧나는지 다 보고 나서 과거 이야기를 늘어 놓는데 작가 스타일 때문에 과거 시점과 현재 시점을 머리속에서 재구성 할 때 이걸 편하게 순서대로 담게끔 풀어 놓는 것도 아니어서 좀 짜증나는 편.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나 천국대마경에서 작가의 이런 스타일이 짜증이 났다면 같은 이유에서 추천하기는 힘들다.


그냥 저냥 단편으로 볼만은 한데 영화화와 신장판의 합동 콤보 프리미엄으로 가격이 좀 비싸다. 그래도 일본 아마존 킨들판 가격보다는 싸서 그냥 이걸 구매하는게 더 낫긴 하지만.

이시구로 마사카즈의 팬이라면 그 스타일 그대로이기에 좋을거고, 팬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즐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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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코토부키 장의 식탁 01
우오노메 산타 / 데이즈엔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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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캐릭터가 나와 뻔한 감성팔이를 하는 만화. 어떻게 된건지 작가의 구작에 비해 작화가 더 안 좋다. 요리 작화도 그저 그렇고, 캐릭터도 기존 작품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판에 박았고, 애초에 이 작가의 감성팔이물은 다 비슷비슷하긴 하지만. 추억팔이로 부족한 작화를 숨기는 타입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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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나의 엄마 2 (완결) 나의 엄마 2
우사야 마메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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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말하고 싶은건지 알수 없는 어정쩡하고 엉성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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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그리고, 또 그리고 (총5권/완결)
히가시무라 아키코 (저자) / 문학동네/DCW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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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의 작가 히가시무라 아키코가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추어둔 은사에 대한 마음을 담아 헌정하는 미대와 관련한 작가의 방황을 그린 자전적 이야기.

패션걸 유카, 해바라기 켄이치 전설, 엄마는 텐파리스트, 해파리 공주,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미식탐정 아케치 고로 등 순정만화를 보고 자라 순정만화가를 목표로 삼았지만 순정만화라기엔 독특한 세계관과 내용을 그리는 만화가 히가시무라 아키코.

그 중 제대로 본건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하나 뿐이지만 이 작품은 그 만화와 비슷하게 이룰 수 있는 것을 태만하게 날려 보낸 시간을 꼬집고 정신을 차리라는 메세지를 담는다.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가 30대 아가씨 뿐 아니라 결혼에 대한 착각과 환상을 지닌 사람들에게 정신 차리라는 독설을 날리는 점 때문에 반감을 지니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 만화를 보고 나면 왜 이 작가가 그렇게 독하게 훈계조로 일관했는지를 이해 할 수가 있게 된다.


애초에 작가 부터가 인생을 날려먹고 허비하며 제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이니까.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에서 30대 결혼 못 한 자들의 환상을 깨부수는 것처럼 이 만화는 소위 그림 좀 그린다고 미대를 노리는 대다수의 나사 빠진 그림쟁이들을 향해 정신 차리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부터가 나 좀 그리지 않아? 라는 자뻑에 사로 잡힌 상태에서 만나게 된 인생의 은사. 그림 선생님 히다카 겐조를 만나 그저 또 그리고 그리는 것을 반복한다.

작가는 좀 신기하게 뭔가를 고르는건 주로 개망하는 반면 무언가 도전하는 것에 대한 것에 강운이 있어 공부를 쥐뿔도 못 하면서 문제 경향만 분석해 찍어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거나 대학에 합격하거나 만화가 데뷔를 하고 연재를 따낸다거나 등 꽤 강한 운이 오락가락 하긴 하지만 제일 운이 좋았던 것은 제자를 포기하지 않는 선생을 만난 것이 아닐까 싶다.


좋아서 시작하는 일은 공통적으로 암흑기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아무리 해도 나아지는 것 하나 없는 것 같고, 목표를 잃고, 돈도 부족하고, 심지어 타인과 비교해서 가망이 없는 것 같고, 이 길이 맞나? 하는 의문에 시간은 흘러가기만 한다.

이 상태에서 심지어 하는 일과 상관 없는 것이 더 끌리고 충동적인 소비가 늘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시간은 가 버리고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제자리 걸음이 아닌 후퇴를 하며 밀려오는 자괴감과 후회로 도망치고 싶기만 하게 된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은사는 심플하게 제자의 그림을 보러 오고 보고 끌고 오고 데려 와서 시키는 것은 단 한가지

그려라 그리고 또 그려라

진리이자 정답인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걷고 또 걷는 우직하게 계속 나아가는 것 만이 답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비단 그림만이 아닌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이 처음에는 아무런 결실도 없고 지루하게 같은 것을 반복하며 무엇 하나 제대로 완성되지 않는 것 같아도 하고 또 하고 하다보면 티끌이나마 변화하고 이루어지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된다.

그렇게 꿈에도 그리던 미대에 합격했지만 목적을 잃고 방황하고 나는 만화가가 될거야 라면서 정작 만화는 미대에 있을때는 그리지도 않고 탱자탱자 놀며 시간을 허비하고 그리고 싶지가 않아 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돈은 돈대로 미대에 꼴아박았는데 제대로 그려낸건 하나도 없고 말이다.


작가가 그렇게 방황을 거듭하며 날려 먹은 시간에 보상받지 못 할 행동에 돌아오는 것은 결국 꿈과 상관없는 현실적인 일자리를 강요받고 딱 봐도 이거 못 해 먹겠는데 라며 억지로 부여받은 일자리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으로 그제서야 탈출을 위해 만화를 그리는 등 정말 현실이 목 밑에 다가와야 움직이는 전형적인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나마 이 작가는 그렇게 탈출에 성공하여 이런 이야기를 그리기나 하지 대다수는 성공은 커녕 꿈 언저리에서 꿈지럭꿈지럭 왔다갔다 구경하며 하는 척만 할 뿐 제대로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작가가 성공 할 수 있었던 것은 은사가 깊게 새겨 넣은 스파르타식의 근성, 무작정 그리고 또 그린다 라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권 중간에도 이야기 하지만 작가 세대가 느끼는 근성과 노력에 대한 이미지가 낡고 후져서 무시되고 그냥 하다보니 되었더라 식으로 머리 나쁜 애들이 좋아할 법한 쉬운 이야기 느슨하고 아무 생각 없는데 결과물이 척척 달라붙는 그런 이야기에 빠졌다는 점을 이야기하는데

히가시무라 아키코가 이 책을 집필하던 2014년에 30대 후반이었으니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날로 먹는 성공에 대한 환상은 사라지질 않는 모양이다. 지금도 넘쳐나는 이세계,환생,치트를 생각하면 현혹 당하기 쉬운 젊은 세대에겐 부모와 선생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할텐데 선생의 권한은 줄어들고 부모 또한 자식을 챙겨 줄 시간이 부족하니 여러모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쉬운 성공을 꿈꾸는 것 처럼 촌스럽다 꼴사납다라는 이미지 때문에 주인공이 자꾸만 도망을 치고 회피하고 거부하는 등의 문제도 여러모로 공감이 되기도 하면서 정신 차리라고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드는데 나이가 들고 나서 보니 꼴사납고 촌스러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게 더 큰 문제였다는 것을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고서야 깨닫는 것이 뼈 아픈 일이다.


그렇게 피하고 도망치고 뭐가 더 가치있고 중요한지를 스스로의 잣대로 선을 그으며 달려온 그녀에게 은사가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 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기로가 찾아온다.

여기서부터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었지만.... 이 지경까지 와서도 또 끝까지 은사로부터 도망친 주인공, 작가로 인해 감동 없이 눈물샘에 가뭄을 부여한다. 주인공이지만 주인공답지 못 한 일개 소시민 중 가장 비겁하고 회피형인 모습으로 감동 따윈 없고 너무나도 흔해빠지고 마치 나같은 모습이란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너무나 한심하지만 비난조차 할 수 없는 어쩌면 나였어도 그랬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우리네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이지만 그것을 스스로는 눈치 챌 수 없는 지독하고 잔인한 순간들. 이러한 순간들은 살아가면서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겹게 지긋지긋하게 악착같이 끈질기게 살아갈수록 횟수가 늘어나기만 할 뿐이다. 나 또한 살면서 그러지 말았어야 할 순간들, 지켰어야 할 것들을 나태하게 놓치고 흘려 보낸 것들이 있다보니 작가의 선택에 대해 뭐라 말할 것이 없다.


그렇게 작가는 은사의 마지막을 추억하며 이 만화에 담아낸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일 뿐인데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넘쳐나는 교훈과 메세지, 의미들이 매우 뼈저리게 다가온다.



그림을 그리려는 지망생들에게도 추천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꿈꾸다가 방황하거나 막힌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잘 그리려면 어떻게 그려야 한다 라거나 뭘 해야 한다 라는 작법서 같은 이야기가 아닌 정말 원초적이고 원론적인 최초로 돌아가


그리고, 또 그리고


단순하지만 당연한 진리, 그리고 해야 할 일에서 자꾸만 도망치고 싶어질때도 생각을 비우고 오로지 하나만을 떠올리게 하는 법칙.

해야 할 일을 한다. 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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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바 유키 / 시프트코믹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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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개미보다 크고 쥐보다 작은 애매한 크기가 된 세계관에서 생존과 태생의 비밀, 실종된 친구를 찾는 이야기. 문제는 목표가 너무 많고 이야기가 산만하며 심플하게 재미가 없다. 작아진걸로 서바이벌을 강조하지만 기술마저 퇴화해 전략성이 떨어져 흥미가 안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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