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29세 독신 중견 모험가의 일상 13 29세 독신 중견 모험가의 일상 13
나라 잇페이 지음 / 학산문화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조연들의 이야기도 분명 잘 다루면 이야기가 맛깔나게 되지만 그래도 주인공 중심의 스토리만큼 중요하진 않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꾸준히 진행된 단행본 권수만큼 독자에게 중요한 존재이며, 시선이 주로 가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가급적 주인공을 중심으로 진행 또는 해결의 기미가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던전 메이커 에피소드는 10권 중반부터 등장하여 현 13권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뭐하나 제대로 정리 된 것이 없습니다. 난잡하게 늘어나기만 했을 뿐이며, 주인공 하지메 또는 리루이 시점에서 보면 이야기에서 겉도는 것이 너무나 명확합니다.

먼저 리루이를 보면 별개의 인격이 인형던전 이후로 인형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는 향후 진행에 있어서 개입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늘어난 것 외에 유의미한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드워프랑 닭수인 친구처럼 친구가 늘어난 정도에 그친데다 이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지도 않습니다. 리루이에게 별개의 인격이 있다는 것은 이야기 중 보여진 드래곤을 조종하는 강한 힘처럼 나중에 생길 문제를 대비하여 필히 짚고 넘어가야 했을 부분인데 인형 빙의 이후로는 중요도나 관심도가 확 낮아졌고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 없어보이기 까지 합니다.

하지메는 던전 메이커와 대적하는 상태에서 던전 내 전투의 주요 파트는 담당하고 있지만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이 되지는 못 합니다. 전투가 필요하니 하지메가 나선다 정도일 뿐, 던전메이커와 결착을 낸다던지, 추격을 한다던지, 으레 이야기에서 보여지는 지속적인 충돌과 대립에서 선두에 선다기 보다는 가장 나중에 도착해서 정리만 하는 정도고, 그마저도 깔끔하게 결말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13권에서 결국 던전 메이커는 대립해야 할 적이 아니게 되었기에 이 대립마저도 석연찮게 정리되고 맙니다. 현재 던전 메이커 에피소드에서 이야기를 흔들어 놓는 것은 던전 메이커이고 하지메와 리루이는 그저 휘말릴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던전 메이커 스토리가 중요도가 높고 퀄리티가 우수하냐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일단 하지메,리루이와 연관점이 없습니다. 물론 차후 전개에서 알고보니 혈연관계다 뭐다 밝혀지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이 서브컬쳐의 전개이지만 현재로서는 그리워 하는 사람을 닮은 정도 외에는 연관점이 없기에 스토리가 전혀 중요하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더군다나 문제의 당사자는 어떻게 던전을 만드는 것인지 몰랐으면서, 무의식적으로 던전을 만들고 다녔다는 점에서 던전 메이커 스토리의 중요 포인트인 던전 생성의 비밀이 순식간에 추락하고 맙니다. 가면속 얼굴은 13권 이전까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은 상태였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스토리 진행에 있어 필요하였기에 얼굴을 공개해야 했는데 그 과정속에서 긴장감을 조성하고 유의미하게 조명되는 것이 아닌 뜬금없이 장난삼아 공개되고 이것이 전개의 복선이 되어 버리는 것은 정말 맥빠지게 만드는 일입니다. 독자 입장에서 궁금하고 신경쓰이는 요소들이 스토리를 진행해감에 따라 점점 별거 아닌 일이 되고 마는 것은 나쁜 징조이고, 그마저도 주인공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는 것은 더 나쁩니다. 스토리는 이제 더 기대도 안 되고 흥미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나마 좀 잘 해주었으면 하는 작화도 불만이 많습니다. 보통 만화 연재를 하면 초반과 중후반의 그림체가 달라지는 것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고 이 변화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능숙해진 솜씨로 캐릭터의 얼굴이 더 보기 좋게 다듬어지고 테크닉과 효율이 올라 표현이 풍부해지곤 합니다. 그러나 이 만화의 그림체는 점점 갈수록 퇴화합니다. 정 반대로 흘러가죠. 선은 날카로워지고 정리가 안 된 것 마냥 두번 그은 선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많아지고, 표현은 되려 줄어들었습니다. 권 초반 리루이의 얼굴에 비해 현재의 리루이 얼굴에는 사용되는 톤과 표정 형태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작화 미스도 간간히 보이는데다 아예 대놓고 날림이 판을 칩니다. 가면을 벗기는 과정에서 별 의미없는 컷을 2페이지 전부에 사용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성의합니다. 이 부분은 그냥 두세컷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2페이지나 늘릴것은 아니었죠. 컷 배분, 페이지 배분을 못 하는거는 좀 능력 없구나 정도로 그치지만 복붙이나 날림은 성의가 없는겁니다. 능력 이전의 문제입니다. 이 만화에 대한 애착이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작가의 무성의가 눈에 띄게 심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토리의 구성 문제, 컷과 구도, 페이지 배분의 미숙보다 작가가 점점 만화를 그리기 싫어하는게 보일 정도로 심해지는 무성의로 인해 구매 의욕이 팍팍 깍여 나갑니다.

일단 계속 봤던거니 다음권도 구매는 하겠지만 더는 기대도 되지 않고, 그냥 적당히 정리라도 잘 했으면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고화질] 29세 독신 중견 모험가의 일상 13 29세 독신 중견 모험가의 일상 13
나라 잇페이 지음 / 학산문화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프게도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계속 사던거라 아주 어긋나지 않는한 다음권도 사긴 하겠지만, 던전 메이커 에피소드는 무슨 생각으로 이걸 질질 끌고 있는건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일상 레퍼토리도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고.. 빨리 던전메이커 정리하고 새 이야기나 나갔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고화질]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 07 - S코믹스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 7
사쿠라이 노리오 지음, 조원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충전 1000%. 공식적인 연인관계만 아닐뿐 두 사람만 아니라 주변인까지 눈치채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고백할지만 남은 상황. 다음권은 아예 고백을 테마로 삼을듯 중간에 암시까지. 무난하게 달달한 이번권과 달리 다음권은 복잡해질듯한 느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고화질] 우에노 선배는 서툴러 09 우에노 선배는 서툴러 9
tugeneko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브코미디의 시대가 낳은 천재적인 변태 만화가. 이번 권에서도 만족스럽게 폭주합니다. 이쯤되면 익숙해질만도 한데 타나카에게 있어 우에노의 엉덩이란 무엇이길래 매번 눈치를 못 채게 만드는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고화질] 마녀 마리는 마녀가 아니야 03 마녀 마리는 마녀가 아니야 3
코바야시 아즈미 / 시프트코믹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녀 마리는 마녀가 아니야(후작급 악마를 길들이며). 신빙성 없는 말을 하는 자칭 일반인 마리의 길베르트 괴롭히기가 이어지는 3권입니다. 개그가 적당히 웃겨서 좋습니다. 일본에선 작년에 4권으로 완결난걸 이제서라도 3권을 내면 곧 4권도 나오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