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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메시아의 철퇴 (총3권/완결)
아미다무쿠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100자 리뷰로는 이 만화가 왜 별로인지 전달이 안 될것 같아 마이리뷰로 적으려 했는데 다른 도서들과는 달리 스포일러 포함을 못 하게끔 설정 되어 있는게 좀 그렇다. 스포일러 할 만한 스토리도 아닌데 일단 스포일러를 못 하게끔 했으니 그 선에서 최대한 설명을 해 봐야 겠다.
Ai의 반란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세계라는 설정. 요즘처럼 ai기술 발전에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왜 로봇들이 사람을 죽이게끔 되었는지 상당히 궁금 할 것이다. 나도 그랬고 말이다. 스포일러를 하지 말라고 되어 있으니 스포일러를 안 하는 선에서 설명하자면 일반적으로 기대 할 내용은 전혀 안 나온다. 정말로. 디스토피아를 연결하는 적절한 인과나 원인스러운 것이 아니라서 일단 보면 100%실망한다. 자율적인 판단이나 사고,오작동도 아니고 인간을 학습하며 닮아가는 과정의 문제로 보기도 어렵다. Ai가 가지는 가능성,확장성이나 공포,위험성에 대해 다루지 못 한다. 이 작품에서 로봇이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것은 굳이 ai때문이 아니라도 가능한 것이기에 소재가 된 ai를 정말 눈꼽만큼도 활용을 못 한다.
둘째로 몸의 대부분을 기계로 전환한 남성. 보통 이런 류의 서브컬처라면 상상하기 쉬운 인간성을 상실하는 과정 속에서 고뇌라거나, 혹은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는 장면을 떠올리지만 그런거 없다. 빈약한 Ai 설정만큼이나 주인공의 행동이 지극히 단순하며 납득하기 힘들다. 1987년작 로보캅처럼 기억에 관련된 문제를 안고는 있지만 그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며 해결한 모습은 기대에 미치지 못 한다. 그냥 문제는 있는데 제대로 풀지 못 한다고 보면 된다.
셋째로 18세 등급의 원인인 고어하거나 원색적인 장면들이 등장하긴 한데 정작 그래서? 왜? 라는 물음에 답을 주지 못 한다. 그런 장면들이 나오는데 왜 그 장면들이 필요한지는 설명하지 못 한다. 사실 이 만화가 전체적으로 그런 형태다. Ai며 사이보그며 매드 사이언티스트며 이 시국에 sns나 하는 인류며 각각의 요소들에 왜 그런지 또는 왜 그런게 가능한지 등등의 설명을 제대로 못 한다.
넷째로 캐릭터. 주인공도 캐릭터로서는 상당히 미흡한 완성도이기에 주변 캐릭터들도 기대 할 점이 전혀 없다. 작품의 제목이 메시아의 철퇴인데 대체 어디가 메시아인지 누가 메시아인지 공감하기 힘든 주인공의 행동이 문제며, 철퇴라는 것을 은유가 아닌 직접적으로 대상에 부여를 하는터라 안 그래도 메시아에 공감을 못 하는데 그렇게 잘 싸우는 것도 아니고 임팩트도 없는데 대놓고 철퇴라고 하니 더더욱 공감이 되지 않는다. 매드 사이언티스트 둘은 솔직히 왜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없어도 작품의 이야기 진행에 무방하다. 의미없이 기묘한 bl스런 분위기만 내보일 뿐이라 작가의 취향이나 성향을 담아낸건가 싶다. 주연 여자아이는 트러블메이커인 동시에 주인공을 펫 취급하는 이상한 성격이라 긍정적인 이미지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여자아이의 말만 따라 행동을 정하기에 주인공의 주체적인 입장을 빼앗으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지도 못 한다.ai 역시 작품의 캐릭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흡하기 짝이 없는터라 전체적으로 캐릭터의 상태가 좋지 못 하다.
다섯째로 그래서? 라는 의문에 답 같은게 없다. 이런 소재에 응당 따라오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왜 이런 일이 생겼고 어떻게 막을 것인가? 등등 작품의 주제,메세지,철학적인 물음 같은게 없다. 소재를 저렴하게 낭비하는 것을 보면서 이 작가가 대체 왜 이 소재를 선택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Ai나 사이보그,인류의 위기,생존하는 모습들에 대해 나름의 이미지나 물음,답 같은것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어설프게 건드리는 꼴이다. 독자에게 전하는 요소가 없기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걸 보니 디멘션w에 4점 준 내가 너무 각박했구나 싶다. 그깟 sf설정 좀 설명 못 해도 메세지도 내용도 없는 이것보다는 낫다. 아직 완결도 안 났지만 이것에 비하면 천국대마경도 5점급이다.
3권 완결이라 인기 없어서 조기강판 된건가? 싶지만 대체로 작품이 1권에서 뭘 했는가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 작품은 1권에서 한게 없기에 이렇게 될수 밖에 없다. 190페이지가 넘지만 정작 160페이지짜리 개그만화 만큼도 보여준 것이 없고, 주인공이 로봇 때려 부순거 말고는 보여준 것이 없고 목적도 빈약하고 자기 목적도 아니며 주인공으로서 영웅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지 않는다. 적절하게 임팩트 있는 모습과 주인공다운 정의감만 있었어도 바닥은 깔아 뒀을 것이고, 그게 정 싸구려 같아서 싫다면 주제나 메세지,물음을 던지면서 휴먼 드라마적인 장면을 구성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소년만화로서도 드라마로서도 sf로서도 디스토피아로서도 그 어느쪽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 했기에 3권이나 나온게 용하다. 그만큼 보는 입장에선 3권 값을 지불했어야 하니 돈이 아까운 수준이지만.
작가는 양심이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소재를 건드리고 작품을 내면 안 되는 일이다. 이 작가 다른 작품이 메시누마랑 bl흡혈귀 이야기던데 애초에 이런 쪽으로는 관심도 없던거 아닌가? 제대로 만들 생각이 없으면 애초에 건드리질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