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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편의점에서 너와의 5분간. (총6권/미완결)
이치나가 노조미 / 학산문화사 / 2024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여주인공이 키우는 고양이랑 닮아서 가까워지는 러브코미디인듯 하지만 대체로는 펫코미디 같은 코미디 만화.
만화가가 여주인공 캐릭터에 엄청난 애정이 있는게 느껴지는 것이 여주인공을 상당히 귀엽고 사랑스럽게 묘사합니다. 고양이도 잘 그리는데 남주인공과 연관점인 눈이 특이해서 좀 안 어울리는 느낌이 강한게 단점입니다. 그리고 정작 고양이와 닮은 남주는 매력이 없다는게 문제네요. 여주인공이 보여주는 캐릭터성이나 매력에 비해 남주인공이 보여주는 장점이나 매력이 부족한게 재미가 없습니다.
러브코미디같지만 펫코미디스러운 이유는 이 만화가 하나의 에피소드를 남주 시점 먼저와 그 다음 여주 시점으로 보여줍니다. 남주는 혼자 짝사랑에 빠졌지만 상대는 인식조차 못 하는 상황이라 러브 코미디?로 전개되는 부분이 약합니다. 심지어는 착각물처럼 독자가 착각하게 만들어 버리게 하기도 합니다. 마치 러브코미디 같지만 이후 여주 시점에서 보여지는 흐름으로는 착각이었습니다로 이어지는 식입니다. 여주인공은 남주와의 에피소드를 전부 키우는 고양이와 연결시키기에 전혀 러브코미디 느낌이 안 나구요.
소재는 지루하지 않게 울궈먹거나 뻔한 패턴은 쓰지 않은건 장점입니다만 문제는 일방적인 짝사랑 구조가 쭉 이어지기에 러브 코미디가 가지는 밀당이나 꽁냥스러움, 캐릭터끼리의 연계상승 같은 점이 없습니다. 직원과 손님이란 위치도 쉽게 서로의 공간을 넘기 힘든 점도 있구요. 심지어 여주도 5권째가 되서야 남주를 그제서야 남자로 인식하니 느려도 너무 늦습니다. 이야기가 풀어놓고 보면 좀 심심하고 별로 흥미롭지 않은 점도 단점입니다. 남주,여주 시점에서 각기 다른 입장을 보는게 좀 재미있을 뿐이지 에피소드의 성격은 밋밋합니다. 그리고 서로 빠지게 되는 이유가 매우 빈약한데 남주인공이야 그 나이대는 금방 사랑에 빠질수는 있지만 여주 입장에서는 남주가 키우는 고양이와 눈이 닮아서 사랑스럽다는 감정이 대부분이고 항상 고양이와 연관을 짓기에 남자로서 매력을 느끼는게 아니라 보통 연하나 펫으로서 애호하는 터라 결국 이야기 마무리쯤에서 서로를 이어주기 위한 과정이 상당히 부실해서 공감이 안 됩니다. 특히 여주인공이 상대가 연하에 미성년이라 성년이 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어지간히 좋아하지 않으면 납득이 안 가는 상황에서 그만큼 상대를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는 표현이 부족하니 여러모로 과정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이 만화는 오로지 여주인공에 몰빵합니다. 여주가 매력적이라고 했는데 그만큼 키가 작은 여주인공이 사랑스럽게 느껴질 구도나 감정표현, 동작들을 그려내며 이 만화의 표지를 대부분 여주로 그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남주는 그런게 부족하다보니 매력이 없기도 하지만요. 만약 여주인공이 사랑스럽다고 느끼면 이야기의 퀄리티가 어찌 되었든간에 여주인공 보는 맛이 좋아서 만족스럽기는 합니다. 그래서 저도 여주인공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객관적으로는 이야기가 많이 아쉬우니 어쩔수가 없습니다.
러브코미디를 기대하신다면 추천하기 힘듭니다. 펫 코미디로서도 고양이는 잘 그리긴 하는데 고양이가 주된 이야기도 아니어서 펫 코미디로도 무리네요. 남주와 여주 서로의 시선으로 착각이 포함된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코미디 구성이 장점이란 것 정도가 추천 요소입니다. 특히 착각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점이 좋아서 지금처럼 키우는 동물과 닮은 연하의 점원이란 캐릭터가 아닌 무난한 러브코미디 인물관계를 사용했더라면 어땠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주인공이 사랑스럽다고 느껴지면 이야기에 상관없이 즐기기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