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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요루코와 일하는 동물 (총3권/완결)
이시다 요로즈 / 학산문화사 / 2024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주변의 가게에서 어쩐지 어울릴 것 같은, 동물의 개성을 살려 일을 잘 할것 같은 동물들을 배치하여 동물이 일을 도와준다면 어떨까? 라는 컨셉의 만화인데 이야기는 좀 심심합니다. 일하는 동물의 개성만 보여줄 뿐 이야기의 흐름이나 재미는 없고 사람 캐릭터는 동물보다 더 밋밋합니다.
주인공의 대인기피증은 캐릭터를 대충 만든 느낌이 강합니다. 사람을 대하는게 힘들어서 동물을 선택한다는 것인데, 단지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일하는 동물들과 접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기 마련입니다. 고양이나 개가 아닌 동물들 중에서 대하기 힘든 동물들을 쉽게 접근하기 위해 주인공의 대인기피증으로 인한 동물 선호와 동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설정했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그저 일하는 동물을 알아보고 구경하는것에 그치기에 이야기가 단순하기 짝이 없습니다. 차라리 주인공이 수의사라서 병을 드러내지 않는 습성의 동물들의 직업병을 봐 준다던가, 주인공이 동물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 몰래 일하는 동물들의 푸념을 들어준다던가 하면 서로 상호작용이 있었을텐데, 그저 제 3자의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받는데 그치기에 단순하고 재미가 떨어집니다. 주인공 캐릭터가 단순한 만큼 다른 캐릭터들 역시 일방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와 일방적으로 미움받는 캐릭터 등 이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낼 것인지를 고민한 흔적들이 옅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의 대인기피증과 맞물려 주인공의 가족들 역시 긍정적으로 표현되지 않는터라 작가가 캐릭터를 정말 못 만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네요.
작화도 많이 아쉬운 것이 캐릭터나 동물의 표현이 매력이 부족한 것과 펜선이 지나치게 지저분한게 아쉽습니다. 좋게 말하면 전부 손으로 그려서 정성을 다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선 정리를 못 해서 지저분하게 느껴집니다. 캐릭터는 표정이 다양하질 못 해 전달력도 떨어지고, 미형의 캐릭터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호감형이어야 하는데 호감을 불러 일으키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동물들 표현에서 펜선 정리를 못 한 것이 털 표현과 맞물려 깔끔하지가 못 하기에 동물의 매력을 못 살립니다. 캐릭터나 동물만이 아니라 배경도 죄다 펜선이 지저분해서 편하게 보기 힘듭니다.
이야기의 소재인 동물들도 예상하기 쉬운 범위에서 벗어나질 않기에 재미도 약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도 못 합니다. 최소한 기린이나 코끼리, 고슴도치 등 개개의 특징이 강한 동물들을 활용하거나, 동물들의 생태,습성을 좀 더 두드러지게 표현해서 동물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를 도왔다면 좀 더 흥미로웠을텐데 그런 것도 적어서 흥미도 안 생기고, 재미도 없습니다.
널리고 널린 날로 먹는 일상물 타입이며 3권내로 강판된 만화의 한계를 넘진 못 했기에 그리 추천하지는 못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