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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윤영수 지음 / 열림원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에게 나무란 어떤 존재일까. 각종 가구들, 종이, 건축 자재 등 생활에 빠질 수 없는 나무이지만 그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말 못하고 우직하게 자라는, 마음대로 가져다써도 되는 존재. 그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나무의 입장에서 인류를 바라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잠깐 생각해봐도 영 긍정적인 방향은 아닐 것 같다.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는 바로, 나무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빛과 대립하는 영원한 새벽의 나라, 동굴국에는 나무 인간이 살고 있다. 어른이족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여러 종족으로 나뉜다. 특별한 예지력이 있는 맑은이족, 하얀이족이 있고 그 외에도 황인족, 햇빛족, 땅옷족이 있다. 어른이족은 발바닥의 빨판으로 수분을 흡수하고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그들이 세상 만물의 최고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음식물 섭취가 필요한 황인족이나 악취가 나는 햇빛족을 천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천대하는, 가축과 동일하게 여기는 종족은 검은머리짐승, 바로 인간이다.  


  어른이족에게 인간은 그저 하등한 가축일 뿐이다. 어른이족은 스스로를 고귀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삶과 닮아있는 부분도 많다. 우월 의식을 느끼고, 시기하고, 거짓말을 하고, 전쟁도 일으킨다. 그러나 인류와 정반대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점도 많다. 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그 점이었다.


"우리는 모두 시간을 마음대로 쓰고 마음대로 낭비할 권리가 있어. 네 말대로 시계는 기계야. 사람이 만든 기계가 사람을 휘두를 수는 없어. 편리함을 가장한 기계의 감시 따위 나는 더이상 받을 수 없어.",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P. 149

  현재 우리는 시계 없이는 살아가지 못한다. 정확한 시간에 맞춰 오는 대중교통을 타고, 정해진 시간까지 출근하여 1분 1초까지 쪼개어 해야할 일을 수행한다. 어떻게 보면 시계에 얽매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은, 어른이족처럼 시간을 내가 원하는대로 써보는 건 어떨까. 숫자가 아니라 해가 뜨고, 석양이 지고, 별이 뜨는 모습으로 시간을 가늠해보는 건 어떨까.


"말하지 못한다 해서 감정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움직이지 못한다 해서 움직이는 것들보다 열등한 것은 아니다." ,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P.228

  이 대목도 굉장히 좋았다. 머리를 한 대 쾅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아무리 우리에게 자원을 제공해주는 식물에게 고마움을 느낀다해도 은연중에 동물은 식물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러나 과연 더 우월할까? 생각하고, 움직이고, 마음대로 할 수 있을만큼 힘이 세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우월한 것일까? 애초에 우월하단 기준은 무엇일까? 식물은 동물의 양식이 되기도 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준다. 식물이 없으면 동물도 존재할 수 없다. 사람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조금 더 폭넓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대목이다.


  이 외에도 삶과 죽음, 탐욕 등 여러 주제를 나무 인간의 입을 빌려,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한 상상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책이다. 분량도 많고 처음에 세계관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만큼 많은 내용이 들어가있으니, 의미를 곱씹어보며 꼭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다 읽고나면 한층 더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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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해부학 - 취업에 대한 모든 것
윤인식 지음 / 렛츠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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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취업. 여러모로 참 무거운 단어다. 누군가에게는 사회인으로 한 발 더 내딛는 첫 걸음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더 좋은 기회를 찾는 날갯짓일 것이다. 그러나 취업난은 나날이 심해지고 알짜정보를 찾기는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취업 해부학>은 취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 어디서 정보를 찾아야 할 지 모르는 사람, 떨어지는 이유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책은 취업 공고 검색, 직무/직군/회사 관련 자료 수집, 자기소개서 작성, 서류 지원 및 체크, 면접 준비 5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취업 준비를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멍하니 있는 사람에게도 차근차근 돌다리를 놔주는 책이다. 가장 먼저 어떻게 채용 정보를 볼 수 있는지부터 알려준다. 놀랐던 점은 사이트 주소까지 모아서 정리해 두었으며 각 사이트의 특징까지 정리해두었다는 점이었다. 독취사, 인쿠르트 등 실제 많이 알려져있는 사이트를 언급해주니 처음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검색 노하우까지 알려주니 헤매는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 외에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기본적인 방법, 방향, 주의해야 할 점, 면접 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등 취업 준비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꿀팁들이 소개되어 있다. 짧게 책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 문장은 되도록 짧게 작성!
....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10초 안에 한 문장을 읽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다섯 문장을 읽게 만들 것인가는 여러분들이 쓴 문장의 길이에서 결정됩니다. , <취업 해부학> P.94"

 

 


 

  이렇듯 기본적이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을 예시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두어서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물론 이 책이 절대적인 취업 성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막막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이정표가 되어줄 수는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 세상엔, 내가 있을 곳이 반드시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취업이라는 여정을 함께 시작할 친구로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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