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도 내용도 너무 좋아요^^

털실 한 뭉치 ㅣ 우리 그림책 11
홍종의 글, 박보미 그림 / 국민서관 / 2012년 9월

<털실 한 뭉치>...책을 읽기 전에,

남북에 관한 현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어떻게 이야기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서

이모저모로 상상해 봤는데,

책을 보고, 마음에 쏘옥 들었어요...

내용은 친구가 이사를  가자 속상해하는 석이는

친구의 이삿짐차에서 떨어진 스웨터를 주워서

속상한 마음에 마구 풀어댑니다.

털실뭉치를 발로 차자

털실뭉치는 풍선처럼 변해서

날아가다가 북한 아이한테도 가고,

북한으로 보내진 1001마리 소 중 한 소의

송아지에게도 가고

북한의 아이에게도 간다는 내용이에요....

조금씩 조금씩 남북 관련 어휘(북한, 1001마리 소떼, 휴전선)들을

소개한 점도 마음에 들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쓰여진 내용도 좋고,

단순히 남북 이야기만 하면

아이들 마음에 덜 와닿고 재미도 없을 텐데,

이사가는 친구가 떨어뜨리고 간

스웨터를 매개로 해서 이야기를

진행시킨 점도 마음에 드네요...

무엇보다, 그림이 좋아요...

빨간 털실과 대비되는 그림톤도 인상적이고,

돌이 눈에 맺힌 눈물도 너무 귀여워요...

안경 낀 털실 뭉치 모양도

귀여워요...^^

내용과 그림, 전부 다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에요...

아이들한테 북한에 대해, 우리의 현실에 대해

알려주기 좋은 책이에요...

평화를 꿈꾸는 도토리나무

평화를 꿈꾸는 도토리나무 ㅣ 도토리숲 어린이책
오카도 다카코 지음, 마쓰나가 요시로 그림, 고향옥 옮김 / 도토리숲 / 2012년 9월

<평화를 꿈꾸는 도토리나무>는 독특하게도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쓰여진 그림책이에요.

불운하게도 일제시대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한글을 쓰지도 못하고, 자기 이름을 마음껏 쓰지도 못하고 살던

이순기란 사람이 원폭후유증을 앓게 된 자신의 삶을

수기로 쓴 걸 보고, 일본 작가가 그림책으로 펴낸 책이거든요...

다른 동화책을 볼때와 달리, 실화에 바탕을 둬서 그런지,

내가 이 사람의 입장이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보자니,

마음이 무척 아프고 슬펐어요...

원자폭탄의 피해자들이 아직까지도 고통받는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는데, 정말 놀랍네요...

이 책에서 이순기가 심은 도토리나무가 있는

합천 원폭해자 복지회관에, 이 책의 인세 중 일부가

기부된다고 하니, 더더욱 뜻깊게 느껴지네요...

슬픈 내용을 잘 보여주는 잔잔한 톤의 그림이

더더욱 마음에도 잘 와닿고 좋네요..

히롯마에서 가져와서 심은 도토리나무의 사진도

현실감을 높여줘서 다른 책들과 다른 느낌을 주는게

아주 좋아요...

뒷부분에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원자폭탄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 있고

피해의 규모 등 관련 내용이 간략히 나와 있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아이들에게 우리의 슬픈 과거, 원폭 피해 등에 대해 자연스레 알게 하기에

참 좋은 책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 ㅣ 느림보 그림책 40
김규택 글.그림 / 느림보 / 2012년 10월

요즘은 우리 고유의 창작 그림책에 손이 더 가고

자꾸 끌리더라고요...

특히나 먹을 것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책은

아이들도 무척이나 좋아하고,

저도 읽을 때 좋고, 다 읽고 나면 독후활동을 하거나

해당 음식을 먹을 때 아이가 더 잘먹어서,

더더욱 좋고요...

그래서 선택하게 된 책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이에요..^^

처음엔 마을 사람들이 다투는 걸로 시작됩니다...

똘이는 팥죽을 먹고 싶지만,

엄마 아빠는 다투느라 아랑곳하지 않죠.

이때 괴물이 나타나 시끄럽게 구는 이부터 잡아먹겠다고 하고,

똘이는 동지에 팥죽을 바치겠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다투는 사이에, 아이들은 팥씨를 뿌리고,

가마솥을 만듭니다...

어른들도 어느새 다투는 걸 멈추고 다 같이

힘을 모아 팥죽을 만드는데,

괴물의 정체는 사실 동물들이라,

사람들과 동물들이 다 같이 팥죽을 먹는 걸로 끝나네요..

이 책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팥죽이 먹고 싶어지네여...

우리 아이들도 팥죽을 해달라고 하고요...^^

아무래도 내일은 팥죽을 먹어야겠어요..^^

우리 아이들은 팥죽이 너무 커서, 국자로 저을 수 없어

배를 타고 들어가서 노를 젓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인가봐요...

뜨거운데 어떻게 저을 수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기도 저어보고 싶다고 하네요...^^

맘에 쏙 들어요

43번지 유령 저택 1 - 옥탑방에 유령이 산다! ㅣ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책도 역시나 마음에 쏘옥 듭니다...

456북클럽 책은 이번에 처음 보는데, 우리 아이한테

진작 보여줄걸 그랬다 싶네요...

<43번지 유령저택>은 독특하게도 편지를 주고받는 것과

신문에 실린 내용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재미있게 내용이 진행되어서

책을 단숨에 다 읽어버렸네요...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 서간으로 된 걸

보기는 했지만, 아동용 도서가 편지로만 전개가 되는 건

처음 보는 거라 무척이나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주 신선한 느낌이 드네요...

우리 아이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20년 전에 받은 상처로 인하여, 20년간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베스트셀러였던 <유령길들이기>시리즈의

속편을 집필하기 위해, 유령저택에 들어가서 살게 된

그럼플리 부루퉁 씨가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고,

변해나가는 모습이 구체적이면서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부모에게 버림받다시피한 드리미도 부루퉁을 못마땅해하다가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도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는 출판사마다 출판을 거부당해

책이 출판될 때까지 유령이 되어 떠나지 않겠다고 한

올드미스의 편지가 재미있었어요...^^

그림도 정말 잘 그려져 있고 나무랄데가 없는

책입니다...

2권이 무척이나 기대가 되네요...^^

역시나 좋아하네요

똥이 안 나와! ㅣ 까까똥꼬 시몽 7
스테파니 블레이크 글.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2년 8월

우리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토끼 시몽 시리즈의

신작이에요..^^

시몽 시리즈 중에서 지금까지 본 책들은

<슈퍼토끼>랑 <아기 똥꼬>인데요...

내용들이 연결이 되고, 시몽도 점점 자라는게

느껴져서, 아이가 더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것 같네요...^^

<아기 똥꼬>에서 아기였던 에드몽이 벌써 자라서,

<똥이 안 나와>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네요...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시몽과 에드몽이 구슬치기를 하는데

에드몽이 기저귀도 안 찬 채로,

똥을 싸고 맙니다...

응가통에 똥을 싸지 않으면 놀지 않겠다며

시몽이 혼자 놀러 나가버리자

에드몽은 응가통을 갖고 여러방법으로 놉니다...

응가통을 냄비삼아 요리도 하고,

마차처럼 타서 놀기도 하고,

모자처럼 머리에 쓰기도 하고

다양하게 노네요..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에드몽이 처음으로

응가통에 배변을 놓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요...

우리 아이들은 이 시기를 지난지 오래긴 하지만

깔깔 웃어대며 재미있게 잘 보네요...^^

우리 아이들도 변기통으로 곧잘 놀곤해서

그런지 더더욱 좋아하는 것 같아요...^^

배변훈련하는 아기들의 경우,

이 책 보여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항상 느끼지만 시몽 책들은 강렬한 바탕 색깔에

굵은 검정 펜으로 그린 후 색칠한듯한 터치가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개성적이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