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랑 내용이랑 다 좋네요^^

내 방은 커다란 도형 ㅣ 이야기가 있는 수학 7
조앤 라클린 외 지음, 크리스티나 옹 그림, 어린이를 위한 수학교육연구회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4월

아이가 프뢰벨 은물 수업시간에 도형에 대해 배웠는데

정사각형, 직사각형, 정삼각형, 직각삼각형 등의 용어가 낯선지,

계속 아기때 사용하던 용어대로 그냥 네모, 긴네모, 세모, 동그라미..하는 식으로

말해서, 자연스럽게 도형에 대한 용어를 익히게 해줄만한 책을 찾다가

<내 방은 커다란 도형> 책을 알게 됐어요...

청어람미디어의 <이야기가 있는 수학>시리즈 중 7권에 속하는 책인데,

<이야기가 있는 수학>시리즈...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직접 책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마음에 드네요...^^

일단 그림이 예뻐서 좋네요..^^

내용은 우리 아이또래의 여자자매 둘이서 정사각형의 방을 각각 쓰다가

 

동생이 태어나게 되어 둘이 한 방을 쓰게 되어서

직사각형으로 방을 나눠도 보고,

삼각형으로도 나눠도 보지만,

 결국엔 정사각형의 방에 테두리 없이 둘이서

같이 방을 쓴다는 내용인데요...

자기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나와서 그런지

더더욱 잘 보는 것 같네요...^^

그냥 용어를 알려주면 잘 기억못하는 우리 아이...

책으로 읽어주니까 역시나  잘 기억하네요..^^

무엇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기억하기 좋도록

구체물을 보여주며 방을 나눠쓴다는 내용에,

아이들의 물건을 보여주는 식으로 해서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집중하게 할 수 있게 한 점이 좋았어요....^^

자동차 아래 고양이

자동차 아래 고양이 - 김시민 동시집
김시민 지음, 장민정 그림 / 리잼 / 2012년 4월

동시를 아이들에게 많이 읽게 하는 게 좋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내가 동시를 좋아하질 않다보니,

동시집에 손이 잘 가질 않네요...

<자동차 아래 고양이>...

빨간 자동차 아래, 뚱뚱하게 살찐 고양이가

살포시 웃는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손이 가게 된 책이에요...

그런데 이 동시집은, 동시는 재미없고 따분하다는

편견을 없애주네요...

동시 같지 않고, 그냥 생각을 술술 풀어쓴 느낌이 들고,

내용이 아이 눈높이에 딱 맞으면서,

재미있어서, 그냥 술술 읽히네요...

그리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계속 보게 되네요...^^

이를테면 설날이란 제목의 동시는

"존경하는 위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신사임당이라고

대답하고 싶은 날"

이라는 짤막한 시와 함께

옆에 5만원 지폐 그림이 있어요...ㅋㅋ

보면서 엄청 웃었네요...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10분이란 동시는

"휴게소까지 얼마나 가야 해요?

물을때마다

대답 안 해도 안다

"10분만 참아".

....중략...

수업시간 선생님 마냥

늘 똑같은 말씀

"10분만 참아"

...중략...

10분이 왜 이렇게 길기만 할까?

정말 공감가지 않아요??

너무나 핵심을 콕콕 잘 찝어서

재미있게 썼네요...

동시집...읽을 때는 정말 괴롭게 읽곤 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게 웃으면서 봤네요...

마음에 쏘오오옥 듭니다...^^

예쁜 그림에 좋은 내용의 책..^^

사이좋게 놀아요 ㅣ 마음나누기 1
나탈리 두트 글, 뱅상 아르디 그림, 박선주 옮김 / 아라미 / 2012년 4월

<사이좋게 놀아요>...책 표지의 그림을 보면서

동양...베트남?? 작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 소개를 보니, 프랑스 작가였네요...

아무튼 지금까지 봤던 책 그림들과 그림풍이 달라서 좋네요..

책의 그림들이 따뜻한 분위기이면서, 예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내용도 예쁜 그림만큼이나 좋네요..^^

말썽꾸러기 염소들 두마리가 자기 고집대로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온갖 난리를 치자, 할머니와 애니는 잠시도 쉴 틈이 없고,

힘들어서, 마침내, 이 두 염소를 목줄에 매어

두기로 합니다...

목줄에 매여, 나무막대에서 꼼짝할 수 없게 되자

염소들이 난리를 칩니다...

염소들이 너무 싫어하자, 둘이 돌아다닐 수는 있지만

전처럼 난리는 못치도록, 둘의 줄을 가운데부분을 묶어놓는데요..

둘은 처음에는 자기들 가고 싶은대로, 하고싶은대로 못해서

짜증을 내다가, 결국엔 서로 상대방에게 맞추고

남을 돕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는 내용이에요..

유치원에 막 들어간 5살 아이들이 보면 참 좋을 것 같은 책이네요...

그간 집에서 엄마가 자기 고집을 다 들어주고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다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친구와 서로 자기 고집을

부리면서 다투는 과정을 많은 아이들이 겪잖아요...

이 때 이 책을 보면서 남한테 맞추어가는 걸 배우면 좋을 것 같네요...^^

우리 아이...책이 도착하자마자 연달아 3번 읽어달라고 하며

열심히 잘 보고 좋아하네요...^^

좋네요

친일파가 싫어요 ㅣ 맹&앵 동화책 9
고정욱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2년 5월

<친일파가 싫어요>는 아이들에게 친일파와 역사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알려주는 책이에요...

친일파에 대한 내용...잘못 접근하면 재미없고 따분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하고 책을 보기 전엔 생각했었는데,

시골에 사는 아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친일파에게 땅을 내놓고 떠나라는 말을 듣고

친일파와 해당역사에 대해 알아보게 되고

이에 맞서서 싸우는 내용이에요...

하루아침에 살던 곳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어떤 심정이 될지를 참 잘 그려냈네요...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결말...

친일파의 잔재가 남아서 여전히 역사를 좀먹고 있는

현실을 잘 보여줘서 좋네요...

친일파....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현재도 친일파의 후손들이 이런 행위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되니, 더더욱 화가 나고

실제로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분노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네요...

책을 읽기전에는 친일파란 말도 처음 접하고,

역사에 별 관심도 없던 아이가 책을 보고,

여러모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만족스러워요...

고정욱 작가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두 권 다 정말 너무나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정욱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네요...

정말 좋은 책이네요

코끼리를 만질 거야! ㅣ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6
고정욱 지음, 김효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4월

<코끼리를 만질거야>는 장님들이 코끼리의 신체 부분 중

일부를 각기 만지면서 코끼리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는

우화를 기초로 하여 발전된 책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인 형민이도 시각장애인으로

코끼리의 모습이 너무나도 궁금해져서

주위 사람들에게 묻지만, 코끼리의 모습이

어떤지 더더욱 궁금해지기만 할 뿐이어서,

직접 코끼리를 만지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 교장선생님, 동물원 원장님이

차례대로 반대하고, 여의치 않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여 코끼리를 만지려는 계획은 계속

무산되고 맙니다...

강한 의지를 갖고 노력을 멈추지 않던

형민이는 마침내 코끼리를 만지게 되는 내용인데요...

마침 얼마전에 읽었던 페스탈로치에 대한 내용도 살짝

언급이 되어서, 더욱 반가웠어요..^^

책을 읽으며, 정말 장애우들의 마음을 기가 막히게 잡아서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자 소개를 보니, 납득이 가네요..

저자인 고정욱씨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고 1급지체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독자들이 보낸 편지에는 반드시 답장을 한다니,

정말 책 내용처럼 따뜻한 마음가짐을 가진 작가의 글이라

더더욱 마음에 듭니다.

우리 아이가 이 글을 읽으며, 장애인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된다면 작가의 의도가 전해지는 게 아닐까 싶네요..

많은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