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이충걸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아주 극소수의 남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기 어머니가 세상에 둘도 없이 희생적이고, 착한 사람이며,

흔히 묘사되는 그런 시어머니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며느리의 입장에서는 시어머니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엄마에 대한 찬사를 보낸 글들을 볼 때면,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서 글에 100% 공감도 되지 않고 몰입도 되지 않곤 했는데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는 정말 솔직하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혹은 바로 내 가족 안에 있는 고집센 시어머니, 고집센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잘 담아내고 있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지랄~을 비롯 욕도 잘 뱉어내는 어머니,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들의 옷 밑단을 다 꿰매어 버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은 휙 버려버리는 어머니,

막내인 아들에게 큰 형은 애가 셋이나 되니, 시계를 주라고 말하고,

작은형에게는 애가 없으니, 마음이 어떻겠냐고 하면서 시계를 주라고 말하는

참으로 불공정하기 이를데 없는 어머니....

정말 공감가고, 목격했던 모습들, 사춘기때, 이런 불공정한 취급에

화가나기도 해던 나의 경험들과 비교해도 비슷한 지극히 현실적인 어머니에 대한 묘사가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책에 무척이나 공감이 가도록 하네요...

그런데, 이런 엄마와 삐걱거리면서 잘 지내는 아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 좋고, 엄마의 이런 면을 모두 보듬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기 짝이 없네요...

나중에 나의 아이도 나의 부족한 면들을 이충걸씨가 자기 엄마를 보듯이

적나라하게 보면서, 이렇게만 어우러져 지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해봤어요...

우리 엄마한테도 이 책 읽어보라고 해야겠네요...^^

읽으면서 웃기도 많이 웃고, 공감도 많이 가서 무척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