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책은 늘 격한 감정과 함께 읽게 된다. 뭔가 뜨겁게 사로잡는 그 무엇이 있다. 그것은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라 하겠다. 그가 살다간 짧은 생은 그래서 더욱 아쉽게 한다. 만약 우리 곁에 오주석이 오래 머물렀다면 그의 열정은 분명 수많은 명작을 남기게 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그의 역작에 경의를 표한다.
전공자로서 고전의 문장은 머리로 기억하고 강의실에서 설명하는 것이었다. 가끔은 글로 적어서 논문이나 저술에 활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는 유달리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많았다. 새삼스럽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새삼스레 다시 한문문장의 매력에 빠진다. 그리고 잊고 지내던 내 마음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사학관련 저술 모음.
구조주의자가 언어를 어떻게 분석할 수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다. 때론 이런 대화도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해볼 수 있지만, 그래도 궁극적으로는 페어클럽의 논의에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이 생명을 가지며, 다른 영역에 끊임없이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영역에 지형을 만들고 그 지형의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도도한 강물처럼 서술하고 있는 명작이다. 가끔은 번역의 생경함에 멈칫거리지만, 그것도 랑시에르의 압도적 서술에 작은 암초일 뿐이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