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품고 슬퍼하다 - 임진왜란 전쟁에서 조선백성을 구한 사명대사의 활인검 이야기
이상훈 지음 / 여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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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을 품고 슬퍼하다
📚 이상훈
📚 여백

“최인호 역사소설의 맥을 잇는
이상훈 역사소설 「칼을 품고 슬퍼하다」”


🖋

정말 재미있는 역사소설을 만났습니다.
사명대사라는 인물의 생부터 사까지 일대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책을 집필하기위해 10년 동안 사명과 관련된 자료를 모으고 구상하여 완성하였다고 하네요.

저 만해도 ‘사명대사’에 대해 그냥 왜란때 승병을 조직하여, 활약하였다는 정도만 알았지, 일본으로 건너가서 포로를 구해왔다는 내용 등은 처음 접해봤습니다.

‘사명대사’가 얼마나 백성들을 사랑했는지, 삶의 굴곡에 어떻게 대처하고 인간적인 고뇌를 어떻게 풀어내고자 했는지 등등 ‘사명대사’에 대해 속속들이 알알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명대사는 단순히 조선의 훌륭한 고승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니라, 조선을 구한 영웅이었다. 사명을 불교의 울타리에만 가두지 않고 절체절명의 전란에서 나라를 구한 최고의 영웅이었다는 점을 밝히고 싶었다. 사명의 진정한 가치를 조금이나마 알릴 기회가 왔으니, 10년여의 준비 기간도 전혀 아깝지가 않다. - 서문 중-」

특히, 소설은 인물들간에 인연이 얽히고 설히게 되는 과정과 이런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사명과 아랑의 불같은 사랑, 사명과 미옥의 잔잔하고 지속적인 사랑, 빈과 현수의 안타까운 사랑이 소설을 다 읽고난 지금까지 여운을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슬픔,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평생 주기만 하는 사랑, 사랑하는 연인을 전쟁의 화마속에 잃어야 했던 사랑… 특히, 제가 뽑는 명장면은 빈과 손현의 사랑의 안타까움과 절절함…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시대적인 사실과 소설적인 픽션이 잘 어울어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소설이었습니다. 대하드라마로 ‘사명‘을 만들면 대박날거란 생각이 문득 드네요.

#칼을품고슬퍼하다 #이상훈 #여백 #사명대사

📘 책속으로

📖

”모든 생은 고해의 바라다고 하지. 겉으로 웃는 사람도 속마음을 들여다 보면 번뇌에 빠져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을 것이야. 백성들은 왕을 부러워하지만 그 왕 또한 매일 매일의 고민 속에서 괴로워하며 잠 못 이룰 것이고, 인생은 그런 것이다. 완벽한 행복은 어디에도 없어. 행복한 척 살고 있을 뿐이지. 나도 해탈을 위해 이렇게 몸부림치고 있지만, 번뇌의 바다에서 나올 수가 없어서 이렇게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야. 그러나 겉으로는 해탈한 척하지.“
p.62

옳은 일이 아니면 이로움을 찾지 말라
밝은 곳에는 해와 달이 있고
어두운 곳에는 귀신이 있으니
진실로 내 것이 아니라면
비록 털 한 올이라도 탐내지 말라
p.194

다른 사람 장단점은 말하지 마시게
이는 이롭지 못할 뿐 아니라 재앙을 부르네.
만약 입 지키기를 병마개 막듯이 한다면
이것이 몸 편히 할 으뜸가는 방편일세.
p.312

세월은 가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흘러서 모이는 것이다

어제 본 강물은 똑같이 흐르지만
이미 오늘의 강물은 아니다

산속의 냇물이 흘러서 강물이 되고
강물이 흘러서 바다가 되듯이
바다는 모든 흐르는 물을 받아준다

흐르는 것에 집착하지 마라
결국은 바라로 모여든다

집착을 하면 흐르지 못하고 고인다
고인 물은 바다로 가지 못하고 썩는다
인생도 집착하면 바다로 가지 못하고 썩는다
p.369

“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사람의 뒷모습이야말로 참모습일 것이다. 돌아선 사람의 등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돌아서서 떠나는 사람의 등에는 쓸쓸한 인생의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p.439

🖋

‘포검비’ 사명대사의 칼에 새겨져있는 문구로 소설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승려로 조선의 백성들이 무분별하게 학살당하는 시대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칼을 들었던 인간 ‘사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근래 봤던 소설중에선 제일 좋았던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순신 장군에 비해 당시 지배층이었던 양반들이 불교를 배척해서 활약상이 후대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에 추천드립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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