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초코빙수 - 지금여기 제철감각으로 살아가기
임애련 지음 / 이야기나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에세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림에세이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글을 읽는 즐거움과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함께 찾아왔다.
마치 작은 전시회를 천천히 걷는 기분이었다.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은 화려하거나 어렵지 않았다.
대신 계절의 색과 온도가 담겨 있었고 그 안에는 일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숨어 있었다.
​
이 책은 월별로 제철 음식과 꽃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구나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순간들을 붙잡아 보여준다. 그래서 더 좋았다.
​
우리는 늘 특별한 하루를 꿈꾸지만 사실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평범했던 하루들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순간.
여행지에서 우연히 맡은 꽃향기.
소중한 사람과 나눈 대화.
그런 것들이 모여 삶이 된다는 사실을
책은 조용히 알려준다.
​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느낌도 들었고
여행 이야기를 듣는 느낌도 들었다.
짧은 글 속에도 작가의 감성과 애정이 담겨 있어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된다.
​
특히 계절마다 소개되는 꽃과 음식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꽃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정했고
음식을 이야기하는 방식도 정겨웠다.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
책 속 그림들은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또 하나의 이야기였다.
글을 읽고 그림을 보고 다시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계절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책이라기보다 머무는 책에 가깝다.
​
읽다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 책 한 권을 가방에 넣어 함께 떠나고 싶다.
여행지의 풍경을 보며 책 속 그림을 떠올리고 내가 만난 순간들을 기록해 보고 싶어졌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뉴욕 이야기였다. 사과를 무척 좋아하는 나는 책에 소개된 허니크리스프 사과를 보며
언젠가 뉴욕에 가게 된다면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 한 권이 여행 버킷리스트 하나를 만들어 준 셈이다.
​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늘 다음 일을 생각하며 현재를 흘려보낸다.
하지만 이 책은 잠시 멈춰 서서 지금 계절을 느껴보라고 말한다.
창밖의 나무를 바라보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
다 읽고 나니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해준 책이었다.
​
계절을 사랑하는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평범한 하루를 조금 더 특별하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림에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가장 좋은 시절
메이비 지음 / 부크럼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온 시간이 떠오르는 책이었습니다.
​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가도, 문득 울컥하는 순간들이 반복되었습니다.
​
메이비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놀랐던 건 아이가 셋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수로만 알고 있었던 분이었는데, 책 속에서는 무대 위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엄마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울고 웃으며 하루를 버텨내는 이야기들이 너무 현실적이라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
저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책 속 장면들이 남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의 시간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
저는 그 시절 가장 좋은 시간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습니다.
​
병원에서 오래 일했고 책임자라는 자리까지 올라가며 늘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
남들에게는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처럼 보였겠지만, 정작 저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놓치고 살았습니다.
​
출근해야 했기에 아이들을 시댁에 맡기는 날도 많았습니다.
​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아이들을 데려오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때는 살아내는 게 우선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의 마음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
지금은 오히려 시간이 생겼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지만,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커버렸습니다.
그 사실이 괜히 미안하고 아쉬워서 한참 책을 덮고 멍하니 있게 되었습니다.
​
작가님이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소소한 일상도 참 공감이 되었습니다.
​
나를 위해 샀던 물건 하나가 아이 손에 망가졌을 때의 허탈함.
​
엄마라는 이름으로 버티며 하루를 넘기던 순간들.
그런 이야기들이 화려하지 않은 문장으로 담겨 있는데도 이상하게 더 깊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
저 역시 예전에 아끼던 립글로즈를 둘째가 망가뜨렸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속상했는지 모릅니다.
​
육아에 지쳐 있던 시기라 작은 일에도 예민해져 있었고, 나를 위한 물건 하나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현실이 서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마저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었습니다.
​
책을 읽다 보니 아이를 안고 같이 울던 밤들도 떠올랐습니다.
​
잠을 자지 않아 지친 아이와, 그런 아이를 달래다 결국 눈물이 터져버린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그 순간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장면조차 그리워집니다.
​
엄마라는 건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
힘들어서 울다가도 지나고 나면 가장 사랑했던 시간으로 기억하게 되는 사람.
​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억지 위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
엄마니까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고, 가족이 있으니 무조건 감사해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았습니다.
​
대신 힘든 것도 사랑이고, 지치는 것도 사랑이라고 조용히 말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진심처럼 느껴졌습니다.
​
책을 읽으며 저는 지금의 제 모습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병원을 그만두고 남편 정비소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아이들과 웃는 시간이 많아졌고, 책 읽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
예전에는 늘 일에 쫓기며 살았는데 이제는 천천히 하루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크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가장 좋은 시절이라는 제목도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
우리는 늘 지나간 뒤에야 그 시간이 가장 반짝였다는 걸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아이들이 어릴 때도, 정신없이 살아가던 그 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더 미안하고,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
이 책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입니다.
​
아이를 키우며 자신을 잃어버렸던 사람.
​
열심히 살아왔지만 문득 허무해진 사람.
​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가끔은 혼자 울었던 사람이라면 분명 깊게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책이었습니다.
​
읽고 나니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고 싶어졌고, 지금 이 순간을 너무 늦기 전에 많이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에게는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더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
윤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병원에서의 긴 시간을 뒤로하고 남편의 정비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저에게 이 책은 유난히 깊게 다가왔습니다.
​
병원책임자라는 자리까지 올라가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고 늘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이었습니다.
​
바쁜 사람들을 배려하고 직원들의 분위기를 살피고 환자들을 응대하면서 저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 감정보다 남의 기분을 먼저 살피는 일이 너무 익숙해졌고 결국 저는 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
퇴사를 결정했을 때 주변에서는 아깝다고 했지만 저는 이미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 정비소 일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
처음에는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
늘 맡던 알코올 냄새 대신 기름 냄새가 났고 수술장갑 대신 면장갑을 끼고 있었습니다.
​
병원에서는 익숙했던 제 모습이 여기서는 낯설게 느껴졌고 내가 정말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이야기와 제 모습이 너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을 때 느끼는 혼란과 불안 그리고 다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책은 단순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애쓰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잠시 숨을 돌려도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
완벽하려고 버티기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그래서인지 문장 하나하나가 위로처럼 다가왔습니다.
​
저는 정비소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서비스 일을 오래했던 경험을 살려 고객 응대도 바꾸고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도 시작했습니다.
​
당근마케팅도 직접 공부했고 매출이 오르는 결과도 경험했습니다.
​
예전에는 늘 정해진 틀 안에서만 살아왔다면 지금은 제 생각과 감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
책을 읽다 보면 나를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
왜 그렇게 스트레스만 받으며 살았을까
왜 좋아하는 책 읽는 시간조차 아까워했을까
왜 늘 남에게만 친절했을까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
특히 비교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
남들 속도에 맞춰 살다 보면 내 호흡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작가님은 계속해서 자신의 속도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그 문장을 읽는데 지금의 제 삶이 떠올랐습니다.
​
야외에서 몸 쓰는 일을 하다가 잠깐 시간이 나면 책을 읽는 지금의 일상이 예전보다 훨씬 저답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
이 책은 무너진 사람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책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오래 남습니다.
​
삶이 갑자기 바뀌어 불안한 사람
​
남들 기대에 맞추며 지쳐버린 사람
​
지금 내가 잘 가고 있는 건지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내 호흡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조용히 알려주는 따뜻한 에세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언제까지 핑계만 댈 건가요?
지유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제까지 핑계만 댈 건가요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단순히 독자를 몰아세우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독하게 현실을 이야기하는 책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읽어보니 오히려 무너져 있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솔직한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멋있는 말이나 거창한 성공담으로 포장하지 않고 실제로 흔들리고 버텨온 시간들을 담담하게 꺼내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 역시 책을 읽는 동안 제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예전의 저는 자기관리를 굉장히 철저하게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았고 책임감도 강했습니다. 병원 책임자 일을 오래 하면서도 늘 웃으며 사람들을 챙기고 버텨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갑자기 엄마를 떠나보낸 뒤부터 제 삶은 이전과는 전혀 달라졌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웃고 살아갔지만 사실은 오래 무너져 있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마음은 점점 지쳐갔고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책 속 문장들을 읽다 보니 그런 제 모습이 너무 많이 겹쳐 보였습니다. 특히 남을 챙기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잃어버린 사람의 이야기가 꼭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마음이 따라오지 못했고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더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긋고 싶을 만큼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무조건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왜 우리가 쉽게 지치고 무너지는지도 이해해 줍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괜히 위로받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특히 감정이 안정된 다음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는 늘 마음이 괜찮아지면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회복되면 운동도 다시 하고 글도 다시 쓰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시작해야겠다고 미뤄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완벽하게 괜찮아지는 날은 쉽게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오히려 불안해도 한 걸음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 자신의 삶을 바꾼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다시 돌아가는 사람인지 아니면 계속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사람인지 말입니다. 무너짐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제 모습 속에는 분명 자기합리화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받았으니까 쉬어도 된다고 반복해서 말하며 정작 제 삶을 다시 움직이려는 노력은 미루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동기부여만 주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잊고 있던 제 마음을 다시 흔들어 깨워주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멈춰 있던 생각만 하던 꿈들을 다시 실행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문장도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히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평소 자기계발서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자꾸 시작을 미루게 되는 사람, 현실에 지쳐 자신감을 잃은 사람, 계속 괜찮은 척 살아오느라 스스로를 놓치고 있던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누군가 제게 요즘 가장 현실적으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한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 책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랑이 어려운 그대에게
김경윤 지음 / 혜지원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감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단순히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다는 느낌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시 배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사랑에 대한 조언이나 위로를 담은 에세이라고 생각했지만 읽고 나니 오히려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인문학적인 책에 더 가까웠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를 만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기도 하고 사랑한다고 믿었던 관계가 끝나기도 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사랑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사랑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설렘이나 끌림으로 생각하지만 이 책은 사랑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이해하며 성장하는 시간 자체가 사랑이라는 말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책 속에는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어렵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복잡한 사랑의 감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같았습니다.

사랑 때문에 흔들렸던 순간들 관계 속에서 외로웠던 기억들 그리고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었던 마음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 공감됐던 부분은 우리는 사랑의 기술은 배우지만 사랑의 지혜는 잃어버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요즘은 누군가의 관심을 얻는 방법이나 관계를 시작하는 기술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오래 관계를 지켜가는 방법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점점 잊고 살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사랑을 아름답게만 그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때로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결국 사랑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 가장 큰 힘이기 때문이라는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읽는 동안 가장 좋았던 점은 책의 분위기였습니다.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정답을 알려주려는 느낌이 아니라 조용히 곁에서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이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누군가와의 관계로 지쳐 있는 사람 이별 후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스스로를 더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문장들은 부드럽고 차분합니다.
그래서 한 장씩 천천히 읽게 되고 자연스럽게 밑줄을 긋게 됩니다.

읽고 나면 사랑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달라집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소유하는 감정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사랑이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 조용히 꺼내 읽고 싶은 책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그리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 결국 같은 방향일 수도 있다는 걸 따뜻하게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읽고 난 뒤 마음 한편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