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핑계만 댈 건가요?
지유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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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제까지 핑계만 댈 건가요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단순히 독자를 몰아세우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독하게 현실을 이야기하는 책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읽어보니 오히려 무너져 있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솔직한 언어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멋있는 말이나 거창한 성공담으로 포장하지 않고 실제로 흔들리고 버텨온 시간들을 담담하게 꺼내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 역시 책을 읽는 동안 제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예전의 저는 자기관리를 굉장히 철저하게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았고 책임감도 강했습니다. 병원 책임자 일을 오래 하면서도 늘 웃으며 사람들을 챙기고 버텨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갑자기 엄마를 떠나보낸 뒤부터 제 삶은 이전과는 전혀 달라졌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웃고 살아갔지만 사실은 오래 무너져 있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마음은 점점 지쳐갔고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책 속 문장들을 읽다 보니 그런 제 모습이 너무 많이 겹쳐 보였습니다. 특히 남을 챙기느라 정작 자기 자신은 잃어버린 사람의 이야기가 꼭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마음이 따라오지 못했고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더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긋고 싶을 만큼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무조건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왜 우리가 쉽게 지치고 무너지는지도 이해해 줍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괜히 위로받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특히 감정이 안정된 다음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는 늘 마음이 괜찮아지면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회복되면 운동도 다시 하고 글도 다시 쓰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시작해야겠다고 미뤄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완벽하게 괜찮아지는 날은 쉽게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오히려 불안해도 한 걸음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 자신의 삶을 바꾼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다시 돌아가는 사람인지 아니면 계속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사람인지 말입니다. 무너짐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제 모습 속에는 분명 자기합리화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받았으니까 쉬어도 된다고 반복해서 말하며 정작 제 삶을 다시 움직이려는 노력은 미루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동기부여만 주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잊고 있던 제 마음을 다시 흔들어 깨워주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멈춰 있던 생각만 하던 꿈들을 다시 실행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문장도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히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평소 자기계발서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자꾸 시작을 미루게 되는 사람, 현실에 지쳐 자신감을 잃은 사람, 계속 괜찮은 척 살아오느라 스스로를 놓치고 있던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누군가 제게 요즘 가장 현실적으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한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 책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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