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
윤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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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병원에서의 긴 시간을 뒤로하고 남편의 정비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저에게 이 책은 유난히 깊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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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책임자라는 자리까지 올라가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고 늘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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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사람들을 배려하고 직원들의 분위기를 살피고 환자들을 응대하면서 저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 감정보다 남의 기분을 먼저 살피는 일이 너무 익숙해졌고 결국 저는 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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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결정했을 때 주변에서는 아깝다고 했지만 저는 이미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 정비소 일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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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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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맡던 알코올 냄새 대신 기름 냄새가 났고 수술장갑 대신 면장갑을 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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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익숙했던 제 모습이 여기서는 낯설게 느껴졌고 내가 정말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이야기와 제 모습이 너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을 때 느끼는 혼란과 불안 그리고 다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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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단순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애쓰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잠시 숨을 돌려도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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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려고 버티기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그래서인지 문장 하나하나가 위로처럼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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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비소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서비스 일을 오래했던 경험을 살려 고객 응대도 바꾸고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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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케팅도 직접 공부했고 매출이 오르는 결과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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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늘 정해진 틀 안에서만 살아왔다면 지금은 제 생각과 감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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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나를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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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스트레스만 받으며 살았을까
왜 좋아하는 책 읽는 시간조차 아까워했을까
왜 늘 남에게만 친절했을까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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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교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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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속도에 맞춰 살다 보면 내 호흡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작가님은 계속해서 자신의 속도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그 문장을 읽는데 지금의 제 삶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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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몸 쓰는 일을 하다가 잠깐 시간이 나면 책을 읽는 지금의 일상이 예전보다 훨씬 저답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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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너진 사람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책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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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갑자기 바뀌어 불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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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기대에 맞추며 지쳐버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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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잘 가고 있는 건지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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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내 호흡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조용히 알려주는 따뜻한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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