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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갚은 까치 ㅣ 한국의 민화 9
김남일 지음 / 국민서관 / 1993년 2월
평점 :
절판
겉 표지의 붉은 색 구렁이가 거부감이 있다. 그림도 칙칙해서 내용의 분위기를 더 음산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는 '정말 재미있다'며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줄거리를 줄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말할 때 자꾸 '은혜 갚은 생쥐'라고 하는 것이다. 본인은 좀 계면쩍어 했지만 에미인 나는 '이솝우화는 꿰고 있으면서 전래동화는 이리도 모르게 만들었단 말인가'하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이솝우화는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지만 이솝은 그리스 시대의 노예였고 이미 이천 여년이나 지나 우리의 가치관과는 거리가 있는 일방적인 가치관을 내포하고 있어 자칫하면 아이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하기 쉽기 때문에 너무 어린아이들에게는 조심스럽게 접근시켜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의 전래동화 또한 그런 경우가 없지않다. 그런데 이 책은 책의 맨 뒤에 여러 각도에서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남편 구렁이의 원수를 갚으려는 아내 구렁이의 행동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있는가? 하고 묻는다. 구렁이는 나쁘다고 하는 인식을 뒤집으면서 남편을 잃고 소원을 이루지 못하게 된 구렁이의 슬픔까지도 언급하고 있어 아이들이 자칫 놓치고 지나갈 것까지도 친절하게 일러주고 있다. 이런 언급은 부모가 아이의 독서 후 정리를 도와주는데 도움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