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지 알아 맞혀 볼래? - 하늘만큼 땅만큼 2
박완서 글, 이혜리 그림 / 미세기 / 199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광이와 둥치는 제일 친한 친구 사이다. 한광이는 둥치네 집을 가다가 이상하게 생긴, 책에 나오는 마귀 할머니 닮은 그런 할머니를 만났는데 그 할머니는 둥치네 집을 찾고 계셨다. 둥치네 시골 할머니에게 집을 찾아드리고 얻은 것이 '둥글납작, 거무스름, 찐득찐득 찻잔 받침만한 게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마다 이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지만 유치원 친구 슬기는 고무 찰흙이라고 하고 시내는 똥이라고 한다. 그동네 할아버지는 이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시고 '왠 개떡이냐며 참 맛있겠다며 한입에 쏘옥... 그러고 나서 할아버지는 행복한 얼굴이 되었다.'그게 그렇게 맛있는 거'였음을 알고 나자 한광이는 냅다 뛰어 둥치네로 간다. 지금이라도 가면 얻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우리 아이들은 샌드위치나 햄버거, 피자는 알아도 정말 개떡은 모를 것이다. 이미 우리 눈에 사라진지도 오래 되었으니까 그렇다고 이런 사태를 한탄하지도 않으면서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라고 목놓아 외치지 않으면서도 이게 뭘까 정말 궁금하게 하면서 아이에게 다가오는 개떡.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둥치네 가서 개떡 하나 얻어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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