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심층 심리학은 종교와 거리를 두고 있어 심리치료사나 분석가가 되려면 자신의 종교를 배제해야 했었다. 이로 인해 심층 심리학은 인간의 가장 중요하고 궁극적인 한 부분을 빠뜨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상관계이론 이후로 종교와 심리학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 표상을 형성하는가에 대해 의미있는 연구를 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그런 연구의 한 맥락에서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잘 정리해놓은 책이라 할것이다.우선 대상관계 이론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 있다. 대상관계 이론의 뿌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있다. 그러나 대상관계 이론은 그것의 한계를 뛰어 넘어 인간의 훨씬 더 깊은 심층에 대해 인류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대상은 내적 또는 심리적으로 의미있는 그리고 외적 환경안에 있는 개인이나 사물을 말한다. 대상관계는 이런 대상들을 다루는 것과 관련된 감정들 그리고 정신적 상들을 언급하고 있다.유아는 엄마의 젖가슴이 제공하는 생물학적 양육에 의존하며 세상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그리고 처음 몇 달 또는 몇 해 동안 유아의 심리구조가 빠르게 세워져 나 아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또 자신에 대한 느낌도 갖게 된다. 한 개인은 생의 초기에 경험한 정서적 관계들을 통해서 그 자신이 형성하는 하나님 이미지를 채색하고 그 형태를 결정하며 또한 자신이 그 하나님과 어떻게 관계맺을지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의 초기에 누구와 어디에서 정서적 관계들을 맺는가? 그것은 바로 가정에서 이루어지며 일차적으로는 엄마와 그리고 이차적으로는 아빠와 맺는 것이다. 이렇게 사적으로 만들어낸 하나님 표상을 갖고 아이들은 제도적 종교와 만나게 되고 아이의 사적인 하나님과 제도적 종교의 하나님은 비로소 서로 직면하게 된다. 이 둘이 한데 섞이면서 하나님의 두번째 탄생이 일어난다. 하나님 표상은 신자와 상호 작용하는 하나님에 대한 느낌을 제공하게 되는데 이 하나님 표상은 개인의 삶의 주기에 따라 변화와 변형을 거쳐야 성숙한 종교 경험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 심리 발달이 성인의 하나님 경험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기술한 3장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신앙 형태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다. 대상관계 이론을 처음 접하는 이에게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