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놀이를 통한 어린이 심리치료
도널드 위니캇 지음, 이재훈 옮김 / 현대정신분석연구소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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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캇이 '스퀴글 게임'이라는 놀이를 통해 아이와 면담을 했던 기록을 모은 책이다. 아무런 형식 없이 다만 한 사람이 먼저 아무렇게나 그리면 그것에다 다른 사람이 선이나 면을 그려넣어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놀이인데 이를 통해 위니캇은 아이들과 무의식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할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문제가 심각한 아이들도 한 두번의 면담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만든 스퀴글 그림을 번호 순으로 나열하고 그것이 무엇을 나타낸 것인지 또 그것을 위니캇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때로는 이 그림을 보고 어떻게 이런 해석을 했을까 놀랍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의 무의식에 있는 문제를 의식으로 끌어내어 치유를 가져오는 과정이 극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까지 한다.

어떤 사례는 몇년에 걸쳐 부모들과 계속 접촉하여 아이를 어떻게 도울 것인지 알려주는 경우(피터)도 있고 성인이 되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마크)도 있다. 치료는 놀이와 겹쳐지는 공간에서 일어난다는 위니캇의 이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위니캇 이론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번역된 위니캇의 책은 '놀이와 현실', '성숙과정과 촉진적 환경' 등이 있으며 위니캇의 이론을 정리한 책으로는 '울타리와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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