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을 쓴 허수아비 - 세계우수창작동화 100선 9
켄 브라운 그림, 산드라 혼 글 / 예지현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허수아비이다. 마른 나뭇가지에 불과하지만 너덜한 옷가지를 걸쳤을 뿐이지만 허수아비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참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바람이 불면 흔들흔들 춤추는 것을 즐기고, 비가오면 빗방울 소리를 노래 소리로 생각하고 추운 겨울밤도 따스한 달빛의 밤 하늘의 아름다움에 취한다. 게다가 모자 위에 잔뜩 쌓인 눈을 은빛 왕관이라 여긴다.

그렇지만 허수아비도 시련을 만난다. 바람이 몹시 불어 허수아비의 옷이 모두 찢어지고 모자는 날아가 버리고 만다. 이제는 허수아비가 아닌 마른 나뭇가지가 된 것이다. 눈 쌓인 나무에 기대어 그래도 나무에 기대 서있을 수 있는 것에 위안을 받을 뿐이다.

세상을 밝게 살아가는 이에게 가진 것에 만족하는 이에게 주는 선물일까? 허수아비는 이제 마른 나뭇가지가 아니라 뿌리가 내리고 새순이 돋는 살아있는 나무가 된것이다. 이파리도 나고 황금 열매도 맺는 나무가 말이다. 허수아비는 해와 바람과 비의 도움을 잊지 않는 겸손함도 있으니 생명을 누릴 자격은 충분한 것같다. 작은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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