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머리에 싼 똥의 주인을 찾아 나선 너구리를 통해 동물들의 다양한 똥들을 두루 구경하고서 강아지 똥을 통해 똥의 쓰임새까지 알게 되고 난 후에 만난 똥벼락은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똥을 소재로 한 책들이 아주 많이 나와있기에 나는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똥을 소재로 한 책들은 거의 외면을 한게 사실이다. 돌을 지나 3-4세의 아이들에게 똥이란 아주 원초적인 대상이기에 이를 소재로 한 책들도 아이들에게 흥밋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나는 너무 흔한 똥 책들에 질려버렸다. 하지만 똥벼락은 좀 달랐다. 30년 새경으로 김부자네서 받은 돌밭에 쓸 거름이 없자 돌쇠네는 온 가족이 모두 똥을 모으기에 힘쓴다. 거름으로 쓸 귀한 똥이라는 것이다. 이에 감탄한 산도깨비가 김부자네 집 똥을 돌쇠네 거름더미에 모아 주었고 덕분에 이를 거름으로 쓴 돌쇠네는 많은 작물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고구마 캘 때 나온 김부자네 금가락지를 돌쇠 아버지가 김부자에게 가져가자 상황이 바뀐다. 사정을 들은 김부자는 잃어버린 가락지를 찾아줘서 고맙다고 하기는 커녕 남의 집 똥을 훔쳐간 도둑놈이라고 돌쇠아버지를 흠씬 매질을 해서 돌려보낸다. 그러면서 훔쳐간 똥을 가져오던지 농사 지은 곡식을 모두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 말을 전해들은 산도깨비는 세상의 모든 똥을 김부자네로 보낸다. 밤새도록 똥벼락을 맞은 김부자네는 똥산으로 변해버렸고 그 똥산을 헐어 거름을 썼더니 이듬해 풍년이 들었다고 한다. 맨 마지막 장에 호박 줄기에 걸려있는 금가락지가 허무맹랑한 욕심의 말로를 보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