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옷을 입은 집 - 단청 이야기 우리 문화 그림책 2
조은수 지음, 유문조 그림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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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를 찾으러 길을 가고 있다. 날이 저물어 하룻밤 묵으려고 낡은 집에 들었는데 꿈속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당신 집을 살려 달라고 한다. 그러면 엄마도 만날 수 있게 된다며. 그래서 아이는 집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아 내고선 소나무 한그루를 그리고 다시 잠이 든다. 꿈속에서 많은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보게 되고 이를 그대로 집에 옮겨 그린다. 신비한 새, 연꽃, 구름, 나비, 용 등. 마지막으로 그린 용이 그림 속에서 나와 소년을 어머니에게로 데려다 주고 산 속에 있는 집은 아주 단정하게 그림 옷을 입고 오래도록 낭아 있었다고 한다는 내용이다.

특별히 드라마틱한 구성이 없어 아이들이 흥미롭게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이 책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최소한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처음 이 책을 넘겨 보게 되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단아한 단청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테고 또 단청의 이미지와 꼭 맞아 떨어지는, 약간 탱화분위기가 나긴 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그렸을 법한 그림들과 마주하게 되는 것 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림 옷을 입은 집'이라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 안에는 그냥 페인트 칠을 한 것도 아니고 벽지를 발라 놓은 것도 아니고 우리의 정서가 녹아 있는 그림으로 옷을 해 입었다는 말 아닌가

그런데 막상 책이 집에 도착하니, 무엇이 끌리는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빈번하게 이 책을 집어 들고 온다. (우리 둘째는 세 아이들중에서 우리 이야기 그림책을 제일 좋아한다.) 그 바람에 나머지 두 아이들도 눈동냥을 하게 되니 어찌 아니 흐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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