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지음, 정병규 북디자인 / 보림 / 200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 이 책을 일반 서점에서 보았더라면 좀더 생각해 보았을 것 같다. 한껏 기대를 하고 펼쳐보았을 때 그 실망스러움이란.... 아무렇게나 그린 듯한 그림이 영 마음에 불편하다. 왠지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보이고 기발한 상상력을 애들 장난 같은 것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하다.

비가 오는 날 아마도 아이가 집안에서 비를 내려다 보며 생각에 잠긴 듯하다. 비가 오는 모습도 제 각각이고 그 때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보인다. 비가 오는 모습이 사선일 때 치타는 우산이 날아 갈까봐 꼭 붙잡고 있고, 직선일 때 사자는 큰 입을 벌리고 비를 마시고 있다. 구불구불 비가 내릴 때 나비는 날개를 접고 살금살금 집으로 걸어간다.

티라노사우르스는 물장구치고, 호랑이는 위풍당당한 자태는 오간 데 없고 굴속에 넙죽 엎드려 비가 언제 그칠까 기다리고 있다. 용은 궁금해하는 우리를 놀리기라도 하듯 비를 뿌린다고 한다. 그리고 갑자기 관심은 아빠에게로 쏠린다. 비가 점점 많이 오는데 아빠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걱정까지 하면서. 그러나 그런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빠는 동물들과 함께 우산을 배 삼아 신나게 구름 위에 떠있다. 정말 대조적이다.

내 취향과 맞지 않아서이겠지만 성의가 없어 보인다. (열심히 책을 만든 이들에게는 안된 말이지만)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분은 꼭 서점에 가서 확인해보고 구입하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