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사계절 저학년문고 21
강무홍 지음, 이형진 그림 / 사계절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다소 느린 편이라 적잖이 걱정을 하게 되었다. 다행이 아이는 그런 엄마의 걱정이 기우임을 당당하게 보여주면서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3월에는 혹시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면서 아이의 눈치를 살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때 알게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는 우리 아이가 혹시 이렇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부터 우리 아이가 이랬지 하는 것까지 갓 학교에 들어간 아이와 부모에게 위안을 주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아이는 이 책이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선생님 눈은 두 개라서 수십 명의 아이들을 한꺼번에 다 볼 수도 알 수도 없으니 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설명은 정말 아이에게도 설득력 있게 들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때로는 선생님께 억울하게 야단을 맞더라도 덜 속상하겠지.

우리 아이도 한번은 아침에 학교 가기가 싫다고 해서 우리 부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적이 있었다. 학교 교실이 3층에 있는데 그만 교실을 잃어버려 굉장히 놀랐던 모양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학교 가기가 싫다고 해서 한동안 학교까지 데려다 주어야 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해우도 우리 아이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해우는 보다 적극적인 성격이고 소탈해서 그런 것에 별 상처를 받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는 그런 경험이 자기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다소 용기를 얻은 것 같았다. 아이가 1학년에 들어갈 즈음에 읽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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