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퉁한 스핑키 비룡소의 그림동화 8
윌리엄 스타이그 / 비룡소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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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키가 몹시 화가 났다. 누나에게서 또 형에게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형과 누나는 물론이요, 엄마와 아빠, 친구들 그리고 스핑키가 좋아하는 할머니까지 모두 스핑키의 화를 풀어주려고 애를 쓰지만 스핑키의 닫힌 마음을 완전히 풀어주지는 못한다. 서서히 화가 누그러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결국 스핑키는 화를 풀면서도 우스운 꼴이 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실행에 옮겨 온 가족이 즐거운 아침을 맞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화가 난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스핑키에게 함부로 대했으니 스핑키도 이 세상을 싫어하기로 했다는 표현은 아주 인상적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화가 났을 때 이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는 자신이 화가 났을 때의 모습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에게는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아이가 어떤 심정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화가 난 아이에게 성급하게 화를 풀게 하거나 그 화를 억압하기가 쉬운데 그때 아이가 어떻게 느끼는 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아이에게도 인격이 있고 자존심이 있고 그것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이 자신에게 함부로 대했다고 느껴 세상이 싫어지지 않도록 아이를 존중해 주어야 하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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