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우리아이 왜 공부안하나? - 전정재 박사의 자녀 교육 특강
전정재 지음 / 시공사 / 1994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려면 어려서부터 책 읽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가 공부를 하든 책을 읽든 그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데 그것은 외적인 환경 뿐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모범을 보이라며, 아이가 공부 안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부모에게 자성과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자녀를 대할 때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며 부모가 무심코 내뱉는 말에 자녀들은 성처를 받으며,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라는 것 등의 원론 적인 것들 뿐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시시콜콜한 테크닉도 일러주고 있다.

저자는 공부도 일종의 훈련이라고 하며 스스로 공부하는 버릇을 몸에 붙이도록 훈련을 해야 공부도 잘한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거개가 생각하기를 싫어한다고 지적하며 이런 현실에서 아이를 생각하고 그 생각을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하게 까지 하려면 수많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고 여기에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한다. 아울러서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처음엔 책상에 5분에서 10분 앉아 있기 그러다 차츰 시가 늘리기, 녹음기를 틀어놓고 책을 읽게 하거나 자기가 습득한 지식을 큰소리로 말하게 하기, 테이프에서 읽어주는 대로 글자 짚어가며 책읽기 등은 커다란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매사를 모두 훈련과 행동 수정의 입장에서 생각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를 존경하거나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이 디시플린(discipline)의 기본'이며, '스스로 자기를 단련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자아 훈련'이라는 데는 의견을 달리한다. 그것이 훈련으로 된다면 세상에는 심리적인 상처를 안고 살아갈 사람도 성격에 장애를 갖고 살아갈 사람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든다. 한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보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나'가 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사랑과 희생과 헌신이 뒤따라야 하는가, 그리고 갓태어난 아기가 성숙한 인간이 되기까지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정신 과정 또한 얼마나 무궁무진하며 경이로운가.

아이가 자기 스스로를 존중할 정도가 되려면 아주 아기 때부터 즉 태어난 직후부터 엄마에게 편안히 안겨 '너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임을 끊임없이 전달받아야 하며 전폭적인 지지와 반영을 필요로한다. 그뿐인가 엄마로부터 그리고 이차적으로는 아빠로부터 아니면 최소한 대리모로부터 모든 생리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들이 절대적으로 충족되어야 하고 이런 본능 충족, 만족과 좌절을 통해 아기는 '나 아닌 다른 것'을 인식하게 되고 엄마의 끊임없는 자아-지원을 통해 아이는 '나는 나'라는 자기 인식과 함께 나는 소중하다는 자기 긍정감을 갖게 된다.

저자는 또 말귀를 알아들으면 절대로 때려서는 안되지만 말귀를 알아듣기 전에 아이가 막무가내라면 때려도 좋다고 한다. 아이가 말귀를 못알아 듣는다고 엄마의 감정까지도 모르진 않는다. 백일만 지나도 웃는 낯과 찡그린 낳을 구별하여 반응을 보내는데 말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90%를 넘게 바디 랭귀지를 쓴다고 했는데, 어른이 입만 가지고 전달하는 말을 못알아 듣는다고 때릴 수 있는가?

말로 아직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는 맞았을 때 자신의 신체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한다. 자식을 포기하는 일은 커서 무심코 던지 말한마디 뿐은 아니다. 자신의 신체에 대해 나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어떻게 자신을 긍정하며 존중할 수 있으며 타인 또한 어찌 존중해 줄 수 있겠는가 아이에게 한계를 긋고 벼텨주는 것, 안되는 것은 절대로 안되는것 등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고 그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다. 하지만 완력으로 그 한계를 정하는 것이야 말로'한계'가 있다. 아이의 노골적인 적개심과 공격성에서 살아남는 강한 부모는 보복하지 않고 버텨주어야 하는 것이다. 여하튼 이 책은 단지 공부를 안해서 걱정인 아이의 부모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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