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없이 울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지칠대로 지쳐 하루 하루가 힘들고 고통스러워 엄마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의미를 잃고 있던 어는 더운 여름날 이책을 우연히 보게되었다.

실상 저자가 하는 이야기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소아 정신과 의사로서보다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즉 치료자가 환자를 어떻게 치료하는가가 아니라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고 인정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신선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어떤 엄마였는가를 반성하면서 '그렇지 우리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말아야지, 더 이상의 침범은 하지 말아야지, 감정조절을 해야지, 나만의 영역이 있어야지, 그대로 인정해주어야지'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특히 나에게 용기를 준 대목은 진정한 모성을 길러진다는 것이다. 아이와 부대끼며 갈등을 극복해가는 경험을 통해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한다. 엄마로서 미숙하다고 생각하고 죄책감을 갖고 절망하고 있었는데 나도 할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엄마 노릇하기가 지치고 힘들 때면 어김없이 이책을 꺼내 읽으며 다시 에너지를 충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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