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하도 많이 들어서 오히려 왠지 거부감이 들었었다. (나는 많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도 또 배운셈이다.) 그리고 나의 수준은 꼭 우리 큰아이(8살)에게 맞춰져 있기에 우리 막내가 좋아하는 책들에 투자하는 것이 좀 아깝게 생각했다. 이미 제 언니들이 보던 책들이 있고 또 자기도 덩달아 언니들 책을 들고 다니며 보았기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대출해 왔더니 대번에 우리 막내가 이건 아가꺼야(당시 26개월) 하면서 가지고 간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읽어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달님 안녕? 하면 자기도 달님 안녕? 하고 따라하더니 아예 책을 통째로 외워버리는게 아닌가?

막내의 위세에 눌려 위의 두 아이들은 그 책을 보자고 하지도 못했고 나 역시 이책을 사주고야 말았다. 아이는 이 책에 흠뻑 빠져버렸다. 구름이 나오는 장면부터 구름이 달을 가리는 두 장면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다. 다시 달이 나오면 아이는 신이 나고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아이는 재미있어 하지만 나는 솔직히 처음엔 이 책이 뭐 그리 좋은지 몰랐었다. 그런데 아이가 계속해서 읽어달라고 하니 나도 자주 이책을 읽어줄 수 밖에 없었고, 그러면서 이 책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아님 이제는 이 책을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고 할까? 아주 단순하지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런 책이다. 아이들 책이 반드시 어떤 교훈이나 깊은 뜻을 담고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이를 통해서 배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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