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 달이네집 낮은산 어린이 1
권정생 지음, 김동성 그림 / 낮은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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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남아 있는 것은 그림이다. 그림 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 질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나라 정서를 담고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김동성님은 메아리에서도 멋진 그림으로 감탄하게 하더니만 이 책에서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글쎄 정말 강아지 달이가 이야기를 했는지 않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표지에 나와있는 달이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니, 내게도 말을 건네오고 있는 듯 하다. 촉촉히 젖은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꼭 아빠의 아픔을 이미 다 이해하고 있다는 듯이 보이기도 하고 아빠의 아픔을 저도 똑같이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달이는 보통 강아지는 아니다. 어떤 사고였는지는 모르지만 사고로 다리가 잘린 장애견(?)이었다. 그래서 달이 스스로도 그런 말간 눈망울 속에 물기 어린 우수가 있었을지도. 글에서 미처 다 쓰지도 않은 것들을 읽어 낼 수가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그림 덕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글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그림에서 그 감동을 완성한다고 할 수 있겠다.

불쑥 던져 놓은 전쟁과 죽음에 대한 언급, 그리고 뒤를 이어 나오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모든 것이 회복되는 달이의 꿈은 어쩐지 비약이 심해 이미지로도 연결이 잘 안된다. 비록 그것이 달이의 소망을 담은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렇더라도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그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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