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배빗 콜! 나는 개인적으로 배빗 콜을 좋아한다. 그녀의 기발한 발상과 코믹하기까지한 구성이 상큼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엄마가 알을 낳았대'로 처음 배빗 콜을 알게되었는데 그때 받은 충격이란... '멍멍 의사 선생님'도 재미있게 보았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멍멍의사 선생님이 하지말라는 것은 안하겠다고 다짐할 정도였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이 '따로따로 행복하게'는 '우와' 감탄할 정도였다.비록 아이에게 부모의 다툼이 아주 유치하고 가볍게 다뤄지고 있음에 틀림 없지만 최소한 부모도 다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이혼을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어 자칫 진짜 이혼한 부모의 자녀들이 본다면 오히려 상처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충격을 덜 받으면서 이혼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완충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이 책을 읽은 후에 '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를 보면 좀더 진지하게 부모의 이혼을 생각할 수 있을 것같다. 이혼 가정의 자녀가 느낄 수 있는 심적 고통과 아픔을 진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따로따로 행복하게는 그림책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 틀림없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에 아름다움과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폭넓은 간접 경험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삶에서 다뤄져야 할 주제들이 여러 각도에서 그림책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