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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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몇번 표지만 보았던 책이었는데 느낌이 '혹 꼬방동네 같은데 사는 아이들 얘기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분명 불쌍한 애들 이야기나 늘어놓았겠거니' 하고서 별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이 어린이 책임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로 집계되었기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단순한 호기심에서 읽게 된 책이었지만 아이들책이라고는 믿기진 않을 정도로 구성도 탄탄하고 작위적이지 않았다. 아이들 책은 어떤 때는 다소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 책은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심리 변화가 쉽게 일어난 것같은 느낌이지만 아이들 책이므로 너무 복잡할 필요는 없으리라.

어쨌든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부모가 떠나버린 동준 동수 형제, 집나갔던 엄마가 돌아오자 아빠가 사고로 숨진 숙자 숙희 쌍둥이 자매 그리고 동준 동수 형제를 거두며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준 청년 영호. 중반 이후에 등장하며 이들에게 희망을 주며 또 이들에게서 삶의 기쁨을 발견하는 박명희 선생. 이들이 연주하는 선율은 이기주의로 팽배해있던 나에게 또 우리 사회에 일침을 가해주는 듯하다. 그리고 그들도 우리의 이웃임을 외치고 있다.

큰 소리로 말하지 않고서도 큰 공명을 남기며 자근자근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은 아마도 그들과 함께 살아온 작가의 삶에서 묻어나는 향기인듯 싶다. 지금 8살인 우리 큰 아이 아니 우리 세 아이 모두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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